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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대천사격장 65년 소음 피해 해결되나…이주·보상 추진

보령 대천해수욕장 끝자락. 9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갓배마을'의 별명은 '암 마을'입니다.

작은 마을에 발생한 암 환자만 30여 명. 보령시 조사 결과, 마을 주민 암 사망률은 국내 평균보다 53% 더 높습니다.

주민들이 원인으로 지목한 건 마을에서 500여 미터 거리에 있는 국내 유일 지대공 훈련장인 대천사격장. 매년 100여 차례 진행되는 훈련에 화약 냄새와 소음으로 인한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강광훈 / 피해 지역 주민 : (민박 손님들이) 해수욕장이 전쟁 난 줄 알고 이게 뭐냐? 하고 간단 말이에요. 화약 냄새가 계속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온단 말이에요. 마을 쪽으로. 그거를 몇십 년간 다 마시고 살았던 거예요.]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며 주민들이 공군을 상대로 힘겨운 투쟁을 벌이기 시작한 지 벌써 16년째. 지난해 12월 주민들의 고충을 접수받은 국민권익위원회가 11개월간의 현지 조사와 협의 끝에 조정안을 마련했습니다.

공군이 주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사격장 주변에 완충공간을 마련하고, 이주를 희망하는 주민들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하기로 한 겁니다.

[유철환 / 국민권익위원장 : 아주 밀착해서 거의 1년 가까이 현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적극적으로 기관들과 주민들을 설득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오랜 갈등 끝에 나온 조정안에 주민들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구체적 결론이 아닌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의 시작인 만큼 최종 결과까진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김반월 / 대천사격장 피해민 협동조합장 : 좋은 결과가 나와서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다 원만히 해결하기를 저희는 바랄 뿐이죠.]

주민들과 군 당국 사이에 65년 넘게 쌓여온 갈등의 실타래가 이번 조정안을 계기로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취재 : 김철진 TJB, 영상취재 : 윤상훈 TJB,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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