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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담배 태우지 말라고 했다가…소변 테러 당한 버스기사

늦은 밤 대전의 한 시내버스 안입니다.

달리던 시내버스 맨 뒷자리에서 50대 남성이 담배를 피웁니다.

기사가 다가가 제지했지만 또다시 담배에 불을 지피는 남성. 결국, 버스기사가 경찰에 신고하자 운전석까지 찾아와 시비를 걸더니 바지를 내려 소변을 보기까지 합니다.

술에 취해 있던 50대 남성은 기사의 얼굴을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고 경찰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현장에서 남성을 연행한 경찰은 소환조사를 통해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이후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피해를 입은 운전기사는 오늘도 운전대를 잡고 있지만 심각한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호소합니다.

[피해 기사 : 정신과 상담을 한번 받아 봐야 할 거 같아요. 승객들 탈 때마다 제가 오히려 불안하고 승객들 얼굴을 못 쳐다보는 거예요.]

지난해 12월 고속도로를 달리던 택시 안에서 카이스트 교수가 기사를 폭행한 것처럼 버스나 택시 운전기사는 승객들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전국적으로도 버스와 택시 운전기사의 폭행 건수는 지난해 4천45건으로, 2019년 2천7백 건에 비해 1.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지난 한 해 기사 폭행 혐의로 검거된 4천여 명 중 단 27명만 구속됐고, 재판에 넘겨진 938건 중 164건만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운전하는 기사들은 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만큼, 강한 처벌과 보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취재 : 전유진 TJB, 영상취재 : 최운기 TJB, 영상편집 : 전민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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