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년 내내 고민하고 준비했던 SDF가 끝난 지도 이제 2주가 조금 지났는데요. 오늘은 저희랑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거의 1년 가까이 같이 준비하고 연구해 온 연사들의 관점에서 올해의 SDF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SDF의 오프닝퍼포먼스는 매년 축하공연의 느낌보다는 SDF의 주제를 또 다른 예술로 승화시키는 콘셉트로 유명한데요.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한국적인 느낌을 살린 국악을 내세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분들이 국악에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소리꾼 유태평양과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이었는데요. 이들이 주축이 돼서 SDF의 주제 '분열과 소멸의 시대, 다시 쓰는 생존 전략'을 오늘날 청년들의 고민을 담아 '악착같이 살아! 대충 살아!'라는 곡으로 승화했습니다.
"SDF라는 큰 무대의 시작을 열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기조연사였던 데이비드 콜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인구학 명예교수는 대한민국이 2006년부터 2022년까지 저출산 대응을 위해 332조 원을 투입했으나 출산율은 더 떨어졌다면서 정책으로 출산율이 오른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근본적으로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었는 데요. 여성이 남성처럼 공부하고 일하게 됐으니 이제는 남성들도 여성처럼 육아와 돌봄에 더 기여할 수 있게 법과 규범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SDF2024에 기여할 기회를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박다울(거문고 연주자, 프로듀서), 유태평양 (소리꾼, 프로듀서)
"SDF라는 큰 무대의 시작을 열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악착가>라는 곡을 '분열과 소멸의 시대, 다시 쓰는 생존 전략'이라는
주제에 맞춰 편곡하면서,
저희도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악착가> 속 가사처럼 '걱정 말고 나아가길' 바랍니다.
'악착같이 살아! 대충 그냥 살아!"
데이비드 콜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인구학 명예교수
"SDF2024에 기여할 기회를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방송사가 이와 같은 규모로 수준 높고
진지한 성격의 포럼을 개최한다는 것,
그리고 20년간 지속되어 왔다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스다 히로야 일본 인구전략회의 부의장과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과 나눈 토론 내용은
논문으로 출판하고 싶을 정도로 흥미로웠습니다.
포럼이 저출산 및 인구 감소와 같은
현실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고립·은둔 청년 같은 난감한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있음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포럼을 기획한 조직도 모든 면에서 훌륭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스다 히로야 전 일본 총무상에게 질문하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2014년 우리보다 10년 일찍 ‘지역 소멸’에 대해 경고했던 마스다 히로야 일본 인구전략회의 부의장은 일본이 이제는 어떻게 하면 청년과 여성들이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며 ‘인구비전2100’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도권 과밀을 억제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마스다 히로야 부의장은 전 총무상으로 우리로 따지면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는데, 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역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했던 것 가운데 뭐가 가장 효과가 있었는지 물었고, 마스다 히로야 전 총무상은 지자체들이 스스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지원한 지방창생기금이 인재 파견과 정보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스다 히로야 일본 인구전략회의장"20주년을 맞이한 SBS D포럼에
"20주년을 맞이한 SBS D포럼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인구 감소는 일본과 한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 문제로,
국가의 미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데이비드 콜먼 교수의 강연과 패널 토론에서
글로벌 관점 및 서울 집중화라는 지역적 관점에서의
논의를 진행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도
큰 배움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두 나라가 지식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양국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기를 바랍니다"
SDF는 정계나 학계의 목소리 못지않게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지역 이슈와 관련해서도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남들은 서울, 수도권으로 향해 달려갈 때 반대로 서울에서 지역으로 눈을 돌려 완도 용암마을의 이장을 맡은 20대 김유솔 이장의 이야기는 많은 분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또 SBS ‘팔도주무관’이라는 프로그램의 기획자로 미디어가 지역 이슈에 어떻게 주목하고 있는지, 특히 관찰자로서 지역의 이슈를 들여다보면서 젊은 피디의 눈에 보인 지역의 매력은 무엇인지 전해주었습니다. 또 지역 공무원들이 어떻게 보면 새로 유입되는 지역의 가장 많은 젊은 층인데, 고생하는 것에 비해 대우가 최저생계비 수준이라는 이큰별 피디의 이야기에서도 지역에 대해 평소에는 듣지 못하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공감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힘써 제작한 프로그램이 전파를 타고 방송되고 나면
"그동안 늘 사회문제를 겪어오던 입장에서
SDF의 다른 포럼과 가장 차별화되는 특징 중에 하나가 공동 연구이기도 한데요. SBS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에 대해 최고의 싱크탱크에 연구를 발주해 6개월 이상 같이 논의해 정책 제안을 합니다.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무려 5개의 공동연구를 실시했는데요. 올해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의 연구는 ‘글로벌 한국 클러스터’장인 손인주 교수가 키를 잡았습니다. 손교수는 대한민국이 우리가 안에서 인정하는 것 못지않게 국제 사회에서는 강대국으로 부상했다면서 미 대선 이후의 국제 질서의 변화와 관련해서도 한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안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손교수는 이제는 크기가 힘이 아니라 얼마나 다양한 네트워크를 연결해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전했습니다.
"'명불 허전'
올해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의 연구는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와의 콜라보가 신의 한 수였는데요. 산업의 관점에서 젊은 층과 중장년층의 산업계 내 분포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분석한 조영태 교수는 중년들이 저숙련의 일반 제조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데 비해 청년들은 지식기반의 숙련제조업을 지향하기 때문에 축소사회에서는 인력구조도 기존의 일반제조업 중심이 아닌 숙련제조업 쪽으로 바뀌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전과는 다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인구전략기획부가 생기면 인적자원실을 둘 것을 제안했습니다.
"글로벌 밸류 체인을 선도할 미래 인재 공급 전략,
손인주, 조영태 교수와 같이 연구를 진행한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의 송지우 교수는 이민을 들여다봤는데요. 비합리적인 체류조건을 해소하기 위해 고용허가제에서 노동허가제로의 변화, 또 다각적 정주 시스템의 마련을 통해 한국이 우리가 원하는 고숙련 근로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곳으로 변모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민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것도 올해 SDF의 연구의 큰 특징입니다.
"전공 분야 연구 공동체를 넘어서 비전공자들에게
"힘써 제작한 프로그램이 전파를 타고 방송되고 나면
빠르게 휘발된다는 느낌을, 방송PD로 살아가는 동안 종종 가졌습니다.
그런데 SDF를 통해 방송프로그램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주제로,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구소멸 위기의 최전선에서 남다른 사명감으로 헌신하는
전국 팔도 주무관들의 노력을 조금 더 많은 이들이
조금 더 애정 넘치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포럼 관계자분들과 청중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큰별 SBS 제작본부 피디-
이큰별 SBS 제작본부 피디, 김유솔 전남 완도 용암마을 이장
"그동안 늘 사회문제를 겪어오던 입장에서
여러 이야기를 토로하는 자리에 참여한다는 게
의미 깊은 자리였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께 용암 마을 이야기,
완도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영광스러운 자리였습니다.
멋진 기회에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었고, 감사했습니다."
-김유솔 전남 완도 용암마을 이장-
손인주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글로벌한국클러스터장,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명불 허전'
20주년을 맞이한 SBS D포럼에 참여하며 떠오른 첫 생각입니다.
지난 20년간 쌓아온 명성에 걸맞게 SBS 미래팀과 제작진들은
사명감과 책임감, 그리고 장인 정신으로
또 한 번 멋진 포럼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 포럼이 앞으로도 시대의 도전과 변화를 논의하며
끊임없이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글로벌 밸류 체인을 선도할 미래 인재 공급 전략,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송지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전공 분야 연구 공동체를 넘어서 비전공자들에게
제 연구를 소통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연구 내용을 넓은 청중에게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이번 포럼이 무척 중요하고 시급한 주제를 다룬 만큼,
포럼의 여러 발표와 토론이
건설적 숙의에 이바지하길 기원합니다"
DF 다이어리는 SBS 보도본부 미래팀에서 작성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우리 사회가 관심 가져야 할 화두를 앞서 들여다보고, 의미 있는 관점이나 시도를 전합니다. -2편에서 계속-
* 이 기사는 매주 수요일 아침 발송되는 뉴스레터, 'SDF다이어리'에 소개됐습니다. 'SDF다이어리'는 SDF를 준비하는 SBS 보도본부 미래팀원들이 작성합니다. 우리 사회가 관심 가져야 할 화두를 앞서 들여다보고, 의미 있는 관점이나 시도를 전합니다. 한발 앞서 새로운 지식과 트렌드를 접하고 싶으신 분들은 SDF다이어리를 구독해주세요. -> 구독을 원하시면 '여기'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