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철제 지붕이 송두리째 날아갑니다.
춤을 추듯 흔들리던 나뭇가지들이 부러지고 건물 기둥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집니다.
[윌리 투아존/태풍 피해자 : 바람이 너무 강해서 집이 부서지고 지붕이 날아갔습니다.]
슈퍼 태풍 '만이'가 몰고 온 폭우와 강풍으로 필리핀 루손 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 되면서 일가족 7명이 숨졌습니다.
또 강풍에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필리핀에서 최소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루손 섬 이사벨라주에서는 폭우 뒤 댐에서 물이 방류돼 인근 도시의 주택 500채 이상이 물에 잠겼습니다.
댐 운영자는 댐 붕괴를 막기 위해 방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택 침수를 포함해 8천 채의 주택이 파괴됐고, 강풍으로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도시와 마을 100여 곳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한때 최대 순간 풍속 시속 240㎞를 기록한 태풍 만이는 세력이 다소 약해진 채 베트남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만이를 포함해 최근 한 달 동안 6개의 태풍이 필리핀을 잇따라 강타했습니다.
짜미·콩레이 태풍 때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최소 163명이 숨졌는데 또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취재 : 이홍갑, 영상편집 : 이재성,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