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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미군·유학생 행세…14억 챙긴 '로맨스 스캠' 일당 검거

SNS서 미군·유학생 행세…14억 챙긴 '로맨스 스캠' 일당 검거
▲ 로맨스 스캠 압수물

SNS에서 미군이나 유학생 행세를 하며 친분을 쌓은 뒤 금품을 요구하는 연애 빙자 사기, 이른바 로맨스 스캠으로 거액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로맨스 스캠 국제 사기단 총책인 러시아 국적 남성 44살 A 씨와 조직원 등 12명을 사기 등 혐의로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A 씨를 비롯한 9명은 구속됐습니다.

이들 일당은 지난 1월부터 10월 사이 파병 미군, UN 직원, 유학생 등을 사칭하며 SNS로 친분을 쌓은 피해자 14명으로부터 총 68회에 걸쳐 14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습니다.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국적의 외국인과 필리핀 출신 귀화자 등으로 이뤄진 이들은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습니다.

A 씨가 국내에서 범죄수익을 관리하는 총책 역할을 했고, 다른 조직원들은 인출책 또는 인출책 관리를 맡았습니다.

피해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이들은 해외에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미국 유학생 행세를 하며 '은행 계좌가 동결돼 해제할 비용이 필요하다'고 하거나, 해외에서 근무하는 군의관인 척하면서 '유엔과 우크라이나로부터 보상받은 금괴를 대신 받아달라'며 배송비를 요구하는 등의 방법으로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피해자 B 씨의 경우 이들이 해외에서 근무하는 선박 직원을 사칭하며 '짐을 보낼 테니 통관비를 대신 납부해주면 변제하겠다'라고 속인 데 넘어가 1억 6천500만 원의 피해를 본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 1억 3천만 원은 B 씨가 대출까지 받아 건넨 돈이었습니다.

A 씨 일당은 프로필에 가짜 사진이나 경력을 올리고 남성 피해자에겐 여성인 척, 여성에겐 남성인 척 접근을 시도해 범행을 저지른 걸로 파악됐습니다.

통관비를 요구할 때는 송장 번호를 조회할 수 있는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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