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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배고프지?" 복수하려 건넨 음식의 반전…"불닭만큼 맵다" [스프]

[스프카세] 미국에서 전 세계로 뻗어 나간 내슈빌 핫치킨 (글 : 김한송 셰프)

김한송 스프카세 썸네일
 

먹방과 레시피, 와인 등 우리가 먹고 마시고 즐기는 모든 것들의 이야기. 스프에서 맛깔나게 정리해드립니다.
 

얼마 전 불닭볶음면이 너무 맵다는 이유로 덴마크에서 전량 리콜이 되었다. 문득 미국 음식 중에서도 비슷한 매운맛이 떠올랐다. 미국엔 매운 음식이 어떤 것이 있을까? 라고 생각했을 때 곧바로 떠올린 음식은 다름 아닌 '내슈빌 핫치킨(Nashville Hot Chicken)'이다.

사람들은 미국의 치킨이라고 하면 모두 같다고 생각하지만, 남부식 치킨(뉴올리언스 지역)과 내슈빌 핫치킨은 분명 다르다. 남부식 치킨이라고 하면 'KFC'나 '파파이스'와 같이 치킨 덩어리가 크고, 바싹 튀겨낸 '프라이드치킨'이다.

그렇다면, 내슈빌 핫치킨이란 무엇일까?

미국 중부 테네시주에 위치한 도시 내슈빌(Nashville)의 대표 음식 아이콘이다. 핫치킨샌드위치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프라이드치킨 전체에도 해당한다. 고추소스에 튀겨낸 치킨 부위를 담갔다 뺀 후, 카옌 페퍼로 맵기를 조절한다. 소스는 카옌 페퍼(cayenne pepper), 스모크드 파프리카(smoked paprika), 설탕, 버터 등을 넣고 만든다. 이렇게 만든 고추소스는 한국 사람이 먹기에도 상당히 매운맛이다. 보통 5단계로 나뉘어 맛을 만드는데, 가장 매운 맛은 불닭볶음면의 매운맛과 버금간다. 그렇다면 왜? 내슈빌은 이렇게 매운 치킨샌드위치로 유명해졌을까?
 

내슈빌 핫치킨의 기원

내슈빌 핫치킨은 숀튼 프린스(Thornton Prince) 씨가 1930년대에 처음 만들었다고 증손 조카인 세모 제프리스는 밝혔다. 숀튼 프린스는 다섯 번의 결혼을 했을 정도로 꽤 인기 있는 남자였다. 어느 날이었다. 그녀의 전 여친은 숀튼 프린스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에 대한 복수로 카옌 페퍼를 3배 이상 뿌린 아주 매운 치킨을 만들었다.

"자기야 배고프지? 이제 일어나서 밥 먹어야지."

매운 치킨을 먹으며 눈물을 흘릴 것이라는 반응과 달리, 잠에서 깬 숀튼 프린스는 너무나 맛있게 치킨을 다 먹어 버렸다. 우습게도, 복수의 화살을 겨누며 만든 핫치킨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숀튼은 여기서 아이디어에 착안해 판잣집을 열고, 핫치킨 가게를 오픈할 계획을 세운다. 그의 두 형제와 함께 내슈빌 북쪽의 제퍼슨 거리 28번가에 '바비큐 치킨 셱(BBQ Chicken Shack)'을 준비했다. 그는 평소에는 양돈 농장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했었기에 레스토랑은 양돈 농장을 마친 뒤 저녁부터 시작했다. 주말에는 자정과 새벽 4시까지 운영을 하며 사업을 키웠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내슈빌에서도 가장 가난한 흑인 거주 지역에서 운영하던 숀튼은 큰 성공에 힘입어 가게를 좀 더 확장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또한 숀튼의 조카 손녀가 사업을 이어받으면서 기존의 상호에서 'BBQ'를 제거하며 브랜드를 재정비한다. 그때 탄생한 이름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Prince's Hot Chicken Shack인 것이다.

김한송 스프카세
1980년대, 내슈빌 핫치킨의 매운맛은 내슈빌 지역에서만 국한되어 있었다. 이러한 매운맛이 미국 전역으로 뻗어 나가게 된 것은 내슈빌의 음악 때문이었다. 내슈빌시는 2007년 처음 '핫치킨 페스티벌'을 시작했고, 젊은 느낌의 핫치킨 브랜드인 '해티비(Hattie B's Hot chicken)'는 2012년에 오픈했다. 그리고 2016년 KFC가 핫치킨을 메뉴에 추가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여기에 더불어 전 세계 치킨 프랜차이즈인 '버펄로 와일드 윙스'가 '내슈빌 핫'으로 신메뉴를 소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그 맛이 퍼져 나가게 된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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