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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한미중 정상과 잇단 회담…'퇴진론' 속 외교불안 우려도

이시바, 한미중 정상과 잇단 회담…'퇴진론' 속 외교불안 우려도
▲ 이시바 일본 총리, 한미일 정상회의 발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총리 재선출 후 처음으로 한국과 미국, 중국 정상 등과 잇달아 회담하며 본격적으로 국제 외교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외교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지난달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하면서 퇴진론이 제기되고 있어 자국 정국 기반 약화 속 향후 '이시바 외교'가 불안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지난 11일 총리로 재선출된 이시바 총리는 현지시간 15일 페루 리마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외교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양자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및 바이든 대통령과 첫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첫 중일 정상회담을 소화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 외교·안보의 기축인 미일 동맹을 중심에 놓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전 총리 간 개선된 한일 관계를 바탕으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할 뜻을 잇달아 표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이시바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 간 정상회담 뒤 "양국 정상이 미일 동맹 강화를 비롯해 한미일 등 뜻을 같이하는 국가 간 네트워크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는 "3국이 굉장히 만만치 않은 안보 환경에 직면하고 있지만 우리 3국 간 안보 협력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있어 필수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열린 시 주석과 첫 중일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전략적 호혜 관계를 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략적 호혜 관계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06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것으로, 중일은 2008년 전략적 호혜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기시다 전 총리와 시 주석 간에 전략적 호혜 관계 추진을 확인했고 이시바 총리가 이를 재확인한 것입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라오스에서 윤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16일 또 리마에서 양자 회담을 열 예정입니다.

이시바 총리의 이날 한 발언들은 이시바 내각 외교가 전임 기시다 내각 노선을 계승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시바 총리가 지난달 총선 패배로 국내에서 여소야대 상황에 몰리면서 외교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일본 언론은 이미 이시바 총리가 내년 봄 2025회계연도 예산안 통과 뒤나 내년 여름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퇴진할 수 있다고 점치고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페루 APEC 정상회의와 18∼19일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미국에 들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을 추진했으나 트럼프 당선인 일정으로 이마저도 여의찮은 상황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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