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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등 우리 선수 11명 일본식 영문 표기, IOC 홈피서 한글로 변경 추진 중

IOC 홈피의 손기정 영문 표기 (사진=IOC 홈피 캡처, 연합뉴스)
▲ IOC 홈피의 손기정 영문 표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에 일본식으로 영문 표기된 '마라톤 영웅' 손기정 등 우리 선수 11명 이름의 한글 변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비위 혐의로 '직무 정지' 상태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어제(13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일제 강점기이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일장기를 달고 출전해 금메달을 딴 손기정 등 선수 11명의 국적 회복 관련 논의에서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기흥 회장은 출장 기간 크리스토프 드 케퍼 IOC 사무총장을 만나 이 문제를 협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IOC 홈페이지 일본 이름으로 영문 표기된 손기정을 비롯한 11명에 대해선 한글 이름으로 바꿔 달라는 노력을 지금까지 지속해 왔습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도 지난달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시정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IOC는 1980년대 중반 이 사안을 자체적으로 논의했으나 '그 당시의 조직위원회의 기록에 따른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한글 이름으로 수정하는 것을 거부해왔습니다.

일본 이름을 한글 이름으로 변경해준 게 선례가 될 경우 유사 사례 수정 요청으로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손기정 등 일제 강점기 선수 11명의 한글-일본 이름 병행 표기 여부 (사진=IOC 홈피 캡처, 연합뉴스)

그렇다고 성과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닙니다.

현재 IOC 홈피에는 손기정 코너에 일장기와 함께 일본 이름인 '기테 손'(Kitei Son)으로 표기돼 있으나 선수 소개란에는 손기정(Sohn Kee-chung)으로 한글 이름이 병기돼 있습니다.

11명의 선수 중 손기정과 남승룡(Nam Seung-yong) 등 5명이 일본 이름과 한글 이름이 함께 표기돼 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한글 이름으로 영문 표기 조정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사진=한독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전시 사진=주독한국대사관 제공, IOC 홈피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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