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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잠수함도 무단 촬영…휴대전화엔 중 공안 연락처

<앵커>

중국인 세 명이 부산에 들어온 미국 항공모함뿐 아니라 최소 2년에 걸쳐 다른 군사시설도 불법 촬영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추가 취재 결과, 이들이 미국의 핵잠수함과 우리 군사시설 관련 사진을 500건 넘게 가지고 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또, 이들의 휴대전화에는 중국 공안 간부의 연락처도 저장돼 있었습니다.

신용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2월 말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스프링필드가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한 달 뒤에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10년 만에 부산항에 입항했습니다.

지난 6월 부산 해군기지에 드론을 띄워 미 항공모함 루즈벨트호를 촬영하다 적발된 중국인 유학생 3명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에서는 이들 잠수함과 항공모함의 사진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포렌식을 통해 중국인 3명이 지난 2022년 9월부터 부산 해군기지 인근 야산을 답사한 것을 파악했습니다.

지도에 촬영 지점을 정하고 공유했던 정황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6월까지 부산 해군기지 시설과 미국 선박 등 모두 200여 건을 촬영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지난 6월 촬영한 330여 건의 사진까지 포함하면, 이들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복원된 군사 시설 관련 사진은 최소 530건에 달합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이들이 중국 SNS를 통해 미 항공모함 칼빈슨과 함재기 F35B 관련 정보를 공유했던 대화 내역도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드론을 통해 촬영한 사진을 어디에 이용했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히 이들의 휴대전화에 중국 공안 과장급 간부 2명의 번호가 저장돼 있던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실제 교신이 있었는지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이들이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거나 당국과 교류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압수물 포렌식 자료를 토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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