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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 무너지고, 환율 뛰었다…한국 증시 비껴간 '훈풍'

<앵커>

이렇게 웃음이 떠날 새가 없는 미국과 달리 국내 증시는 연일 우울합니다. 코스피 2천500선이 붕괴됐고, 삼성전자 주가는 4년 전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원 달러 환율도 이제 1천400원 위로 올라섰습니다.

계속해서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습니다.

1.94% 하락하며 2천500선 아래로 추락했는데, 종가 기준 2천500선을 내준 건 지난 8월 미국 경기 침체 공포에 급락했던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입니다.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됐던 조선주를 비롯해 코스피 944개 종목 중 84%가 하락했고 194개 종목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큰 폭 하락했습니다.

특히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이 16%가 넘는 삼성전자의 경우 5만 3천 원까지 내려가 4년 4개월 전 가격으로 돌아갔습니다.

각종 투자자산이 동반 상승하는 트럼프 랠리라는 훈풍, 그리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백약이 무효한 상황, 전문가들은 수급으로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 정책 측면에서는 트럼프 재선이 가져올 무역 분쟁 심화, 실적으로는 우리 주요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하향하는 점을 우리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습니다.

[박상현/iM증권 연구원 : 글로벌 자금이라든지 국내 개인자금 자체도 미국의 여러가지 자산시장을 선호하는 흐름이 더 강화된다고 하면, 국내 증시에는 당연히 악재로….]

141조에 달할 정도로 서학개미 투자가 급증하면서, 그간 외국인 투자자의 공백을 개인들이 메우며 간신히 주가를 떠받치던 것도 점점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트럼프 재선 후 거세진 강달러 흐름에, 환율은 어제보다 8.8원 상승한 1천403.5원으로 집계돼 종가 기준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면서 원달러 환율을 자극하고, 고환율이 국내 투자 유인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최진희·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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