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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통령 음성, 김영선 압박용으로 들려준 것"

<앵커>

검찰은 명태균 씨를 조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 녹취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김영선 좀 해주라고 했는데 당에서 말이 많다고 한, 바로 그 녹취입니다. 이에 명 씨는 김영선 전 의원이, 자신에게 진 빚을 갚게 하기 위해 압박용으로 들려준 거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어서 편광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이 통화입니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 (2022년 5월 9일/출처 : 민주당) :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명태균 씨 (2022년 5월 9일/출처 : 민주당) :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검찰에서 명 씨는 이 녹취를 김영선 전 의원 측근들에게 들려줬었고, 이유는 '김 전 의원이 자신에게 진 빚을 갚도록 압박하기 위해서'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전 의원으로부터 세비 절반, 9천여만 원을 공천 대가로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빌려준 돈을 받았을 뿐이었다고 다시 한번 반박한 것입니다.

이 녹취를 들려준 때는 지난 2022년 6월~7월 사이라고 주장했는데, 비슷한 시기, 명 씨가 김 전 의원 측에게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말을 한 녹취도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명태균 씨 (2022년 7월 24일) : 내가 울었어요. 김건희 앞에 가서. 김영선이, 그것 때문에. 김건희가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이라. 그거 어떻게 들킬까 싶어서 전전긍긍하는 거야.]

명 씨 측은 이런 녹취의 실체는 인정하면서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전면 부인했고 공천 개입이나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가짜뉴스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검찰이 의심하는 증거인멸 정황에 대해서도 포렌식을 통해 과거 기록을 복원하려 한 것일 뿐이라며, 구속영장이 청구된다면 법정에서 적극 해명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신세은, 녹취제공 : 스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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