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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인 살해 · 어머니 중상…'경찰 보호' 구멍

<앵커>

경북 구미에서 한 30대 남성이 헤어진 연인의 집을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30대 여성이 숨졌고, 이 여성의 어머니도 중상을 입었습니다. 남성의 스토킹으로 경찰의 보호조치가 내려져 있었지만, 범행을 막진 못했습니다.

TBC 정진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0대 여성 A 씨가 살던 구미의 한 아파트, 헤어진 연인 30대 B 씨가 들이닥쳤습니다.

B 씨는 아파트 복도에서 A 씨의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미리 준비한 흉기를 두 사람에게 휘둘렀습니다.

무자비한 흉기 난동 끝에 A 씨가 결국 숨졌고, 어머니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웃 주민 : 한두 달 전부터 어머니가 동행을 하시더라고요. 원래 혼자 다니시는데 어머니가 같이 있기에 병원 다니시나 생각했는
데 남자친구가 한 게 있어서 불안해서 같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남성은 과거에도 피해여성을 수차례 찾아왔고 여성의 스토킹범죄 신고로 경찰의 보호조치가 조치가 내려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숨진 A 씨가 B 씨에게 이별을 통보한 건 지난 6월.

하지만 헤어진 뒤에도 B 씨가 계속 찾아오자 7월 초부터 세 차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B 씨는 경찰에 불려가 스토킹 범죄 가해자 전문 상담기관의 교정 프로그램까지 이수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이 이동식 CCTV와 스마트 초인종, 문열림 센서까지 이른바 '여성 안심 3종 세트'까지 설치했지만, 모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이게 (여성 안심 3종 세트를) 설치를 했지만, 예를 들어서 현관이다, 좀 떨어진 현관에서 일어나면 확인할 길이 없거든
요. (피의자가) 찾아왔지만, 그 장소가 달라서 작동하고는 무관합니다.]

B 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B 씨가 말다툼 중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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