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암컷도 사체로…세계 최대 내해서 500마리 떼죽음

세계 최대 내해인 카스피해 해안에 최근 2주새 멸종위기종인 카스피해 물개 500여 마리의 사체가 떠밀려왔다고 AF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카스피해 연안국의 하나인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어업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카스피해 물개 사체 534구가 자국 쪽 해안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어업위원회는 성명에서 "과학자들에 따르면 해양 오염과 전염병 유행이 물개 떼죽음의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숨진 물개 무리 중에는 상처를 입거나 임신 상태인 암컷도 포함됐습니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부패가 진행된 물개의 사체 샘플을 연구소로 보냈다며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장 4개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스피해는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이란, 러시아, 투르크메니스탄 5개국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근래 들어 수위가 급속도로 낮아졌고 기온은 상승해 서식 동식물이 위협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귀가 없는 카스피해 물개는 카스피해에 서식하는 유일한 해양 포유류로 다 자라면 키가 126∼129cm로 다른 물개 종에 비해 작은 편입니다.

카스피해 물개는 1세기 전 개체 수가 150만 마리에 달했으나 2022년 기준으로 7만 마리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스피해 해안에는 이전에도 물개 사체가 종종 떠밀려왔습니다.

카스피해 물개를 멸종위기종 명단에 포함한 카자흐스탄은 2021년 러시아와 함께 물개 보호를 위한 공동행동 계획에 합의했습니다.

(사진=독립언론 매체 모스크바타임스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