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미국 대선을 가장 초조하게 지켜봤던 나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중국입니다. 세계 패권을 놓고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은 트럼프의 승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중국 베이징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권란 특파원, 중국에서도 미국 대선 관심이 많았을 텐데,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6일) 하루 종일 미국 대선 관련 소식이 중국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해시태그 '미국 대선'은 무려 173억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입니다.
이런 대중의 관심과 비교하면 관영 매체 보도는 매우 미미합니다.
트럼프 후보의 우세가 전해지자, 외신보도를 인용한 속보만 띄웠을 뿐입니다.
중국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중국의 대미 정책은 일관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의 내정이며, 우리는 미국 국민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트럼프와 해리스를 "두 잔의 독배"로 일컬어 왔습니다.
다만, 예측 가능한 해리스가 예측 불가한 트럼프보다는 낫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습니다.
가장 우려하는 건 경제입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중국산 수입품에 최고 60% 관세 폭탄을 예고해 왔습니다.
중국으로서는 무역전쟁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경기 침체에 경제성장률 목표치 5%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악재를 만난 겁니다.
중국은 부양책을 결정할 전인대 상무위 회의도 관례를 깨고 미국 대선 일정에 맞춰 열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해리스 당선 때보다 부양 규모가 20~30% 더 늘어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외교나 안보 부문에서는 이익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나 타이완 문제에서 미국의 간섭이나 개입이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미국 우선주의로 동맹국과 관계가 껄끄러워지면 반중 연대도 약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