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악재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여러 차례 질문이 나와도 모두 답변하는 이른바 '끝장 회견'을 한다고 합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특히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후폭풍이 커지지 않을까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윤 대통령, 모든 현안 '끝장 회견' 한다
회견 시간·질문 분야·질문 개수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끝장 회견'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5월과 8월 열린 대국민 담화·회견은 윤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20분 이상 국정 성과 위주 담화를 발표한 뒤,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정치·외교·사회·경제 등 분야를 나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통화 공개,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 각종 악재가 발생하면서 윤 대통령이 직접 논란 해소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언론 공지에서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초 대통령실은 미국 대선과 우크라이나 전쟁, 다자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해 이달 말 회견을 검토 중이었지만, 윤 대통령이 어제(4일) 추경호 원내대표를 만난 뒤 일정을 당겼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당에서 이런저런 말이 있어서 제가 어제 대통령실에 다녀왔다", "가급적 국민과 소통의 기회를 일찍 가지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동의하면서 날짜가 모레(7일)로 정해졌습니다.
한동훈, 또 '국민 눈높이'로 압박
▷ 기자: 윤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예고했는데요, 어떤 내용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한동훈 대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요,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가 외교 일정을 제외하고 공개 활동을 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 중인데, 충분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문화일보'는 모레(7일) 윤 대통령이 '김 여사는 외교·의전 이외 대외 활동은 일절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정치권의 인적 쇄신·개각 요구에 대해서는 '인위적 개각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 대표는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도 "인적 쇄신은 원래 인위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임기가) 2년 반 남았는데 신뢰를 다시 받고 그런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문화일보'가 보도한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자제'와 '인위적 개각 없음' 정도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게 한동훈 대표의 생각으로 읽힙니다.
한 대표는 어제(4일) 윤 대통령을 향해 ▶ 대국민 사과 ▶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 쇄신용 개각 ▶ 김건희 여사의 즉각적인 대외 활동 중단 ▶ 특별감찰관 임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추경호, 또 한동훈 패싱?
한동훈 대표는 추경호 원내대표가 어제(4일) 윤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몰랐다"고 했고, 윤 대통령 담화 일정에 대해서는 "언론에 보도될 즈음에 전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친윤(친윤석열)계인 추경호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 만난 사실, 윤 대통령의 담화 일정을 알지 못했다는 겁니다.
'당 대표 패싱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만약 당 대표가 아니라 원내대표가 (당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고 잘못된 발언"이라고 발끈했습니다.
▷ 기자: 대통령실 관계자가 당 중심에는 추 원내대표가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평가하세요?
▶ 한동훈 대표: 만약 당 대표가 아니라 원내대표가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거라면 착각이고 잘못된 발언이죠. 그렇지만 그런 취지겠어요? 설마? 설마 그러진 않을 것 같은데요.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방문을 한동훈 대표가 알았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까지 하나하나 승인받고 갈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 기자: 대통령실 가시는 걸 한 대표는 알았습니까?
▶ 추경호 원내대표: 그런 것까지 내가 하나하나 다 사전 리포트하고 승인받고 가야 될 사안은 아니니까.
윤 대통령 담화와 관련한 당정 소통 과정과 지금까지 알려진 담화 내용을 보면, 담화 이후 당정 갈등이 더 증폭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동훈 대표는 내일(6일), 그러니까 윤 대통령 담화를 하루 앞두고 중진 의원들을 소집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포함됐다고 합니다.
중진들의 목소리를 빌려 윤 대통령을 향해 거듭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