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북한강에 유기한 사건의 피의자가 중령 진급을 앞둔 30대 후반 현역 군인으로 밝혀졌습니다.
피해자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여성 군무원이었습니다.
피의자 A 씨는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도 새로운 근무지에 전근 신고를 하는 등 정상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경기도 과천의 한 군부대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차량에서 피해자 B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B 씨를 목 졸라 살해했습니다.
이후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인 공사장으로 이동해 시신을 훼손했습니다.
A 씨는 다음날 B 씨의 시신을 봉투에 담아 강원도 화천 북한강에 유기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신이 떠오르지 않도록 봉투에 돌덩이를 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범행 사흘 뒤인 28일 전근을 한 서울 송파구의 부대를 찾아 전근 신고를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했습니다.
A 씨의 범행은 지난 2일 화천대교 하류에서 B 씨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지문과 DNA 분석 등을 통해 B 씨의 신원을 확인했고,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CCTV 분석 등을 통해 유력 용의자로 A 씨를 특정했습니다.
경찰은 어제저녁 서울 강남 일원역 지하도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고,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취재 정경윤 / 영상편집 소지혜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