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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폐차장 된 주택가…"이런 건 처음" 158명 사망

<앵커>

엄청난 양의 많은 비가 쏟아진 스페인 남동부에서 희생자가 150명을 넘었습니다. 50년 만에 가장 큰 인명피해입니다. 기후 변화와 당국의 미흡한 대처가 피해를 더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젖먹이 아기가 구조대원의 품에 안겨 위태롭게 헬리콥터로 옮겨집니다.

강처럼 변한 마을에서는 고무보트를 동원한 구조작업이 이어집니다.

지난달 29일부터 스페인 남동부에서 발생한 대홍수 사망자가 158명으로 늘었습니다.

실종자는 최소 25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50여 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입니다.
 
[홍수 피해 지역 주민 : 집에 물이 여기 목까지 찼었어요. 이웃들이 줄을 던져 구해주지 않았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마을 도로와 다리는 급류에 휩쓸려온 잔해로 뒤덮였고, 주택가 골목은 거대한 폐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실종자 수색에 헬기와 드론, 1천200명 넘는 군인이 동원됐습니다.

[홍수 피해 지역 주민 : 살면서 이런 건 처음 봅니다. 강물이 넘쳐 마을들이 이렇게 피해를 입다니….]

이번 폭우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흔히 발생하는 차가운 '고고도 저기압'이 지중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만나 강한 폭풍을 형성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지중해가 지난여름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하면서, 폭풍이 더 많은 수증기와 에너지를 얻어 강력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앤드류 윈터/기후 학자 :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로 극단적인 기상재해가 더 잦아지고 있습니다.]

당국의 뒤늦은 대피령과 부족한 취수시설도 피해를 키웠는데 극단적 기상현상을 몰고 오는 기후변화 적응에 실패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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