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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주가 급락…"유상증자 기습발표, 부정거래 소지"

<앵커>

2조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고려아연의 주가가 이틀째 급락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부정 거래가 있었단 의심이 있다며,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틀 전 고려아연이 기습 발표한 유상증자 규모는 2조 5천억 원입니다.

전체 발행 주식의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 주를 주당 67만 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발행하겠단 겁니다.

유상증자로 확보할 신규 자금 가운데 2조 3천억 원은 차입금 상환 목적이라고 설명했는데, 경영권 분쟁에서 앞서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면서 경영진이 진 빚을 주주가 갚는 거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 속에 고려아연 주가는 이후 이틀간 35% 넘게 급락했습니다.

금융 당국은 이 유상증자 계획이 문제 소지가 있다고 봤습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11일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 등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는데,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에 유상증자를 계획했는데도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면 부정거래 소지가 다분하다는 겁니다.

[함용일/금융감독원 부원장 : 이번 증자가 공개매수 시 밝힌 주주 가치 제고에 들어맞는지, 관련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기재되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금감원은 동시에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를 주관한 미래에셋도 정조준하며 현장검사에 나섰습니다.

앞서 자사주 공개매수도 담당했던 같은 팀이 부정거래를 알고도 방조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습니다.

금감원은 불공정거래가 확인되면 수사기관 이첩 등을 검토하겠다며, 고려아연 측에 정정신고서 제출 명령을 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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