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산옥, 모란, 두방지
기생 출신 화가로 알려진 남전 허산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조명하는 전시가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서울 낙원상가 DP에서 열렸습니다.
일제 강점기 기생들의 조합인 전주의 권번 제 출신인 허산옥은 음악 분야로 진출한 동료들과는 달리 동광미술연구소, 한묵회에 나가 미술 수업을 받았고 전주에서 의재 허백련의 문하에서 공부했습니다.
허산옥은 사군자에 목련, 모란, 파초, 포도를 결합한 팔군자도와 작은 크기의 산새가 등장하는 화조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와 미술 이론가 60여 명이 힘을 모아 예산을 마련했습니다.
미술사학자 최열은 "여성미술가, 특히 여성 수묵채색화가에 대한 천대는 가혹했고 기생 출신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 그지없었다"면서 허산옥이 기생 출신 여성 화가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d/p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