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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가상 2024' 4인전 개막

<앵커>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4' 전시회가 시작됐습니다. 설치 미술과 영상을 통해 작품을 만드는 네 사람의 작가들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는데요.

심우섭 기자가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기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내장을 꺼내 그물을 짓던 때가 있었다' / 2024년 윤지영]

전시장 입구에 걸린 거대한 그물 자세히 보면 사람의 내장을 꼬아 만든 듯합니다.

통 안쪽을 들여다보자 밀랍으로 만들어진 얼굴이 보입니다.

안에 들리는 웅얼거리는 소리는 작가의 친구들이 그의 안녕을 기원하는 목소리를 합친 겁니다.

윤지영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야기 속에서 묘한 불편감이 느껴지는 공간적 경험을 탐구합니다.

[윤지영/작가 : 분명히 존재하는 고통이지만 진단을 받을 수 없어서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 그 있는 것 없는 것 내외부에 대한 이야기를 좀 신체의 고통, 정신적인 고통과 연결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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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의 수호자들' / 2024 권하윤]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게 해주는 가상현실, 작가 권 하윤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통해 공동의 기억을 생산해 내는 매개체로 VR 공간을 이용합니다.

장비를 쓰고 등불을 든 관객은 타이완의 한 산속, 이제는 사라진 역사의 공간으로 떠납니다.

[권하윤/작가 : 주관적인 시점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매체가 가상현실이라고 생각을 했고요, 몇 년 전부터 동아시아 역사에 관한 작업을 3부작으로 제작 중인데요. 이번 전시를 통해서 그중에 한 부분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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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의 모르는 밭에서' / 2024 양정욱]

가꾸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텃밭의 모습들,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텃밭을 마주한 아들은 남겨진 아버지의 흔적을 보며 위안을 얻습니다.

나무와 모터로 움직이는 양정욱의 작업들에는 일상에서 포착한 장면을 통해 그가 바라는 평범한 삶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양정욱/작가 : 그게 성공할지 안 할지는 아무도 몰라요. 근데 그래도 해보고 있는 사람들 대단한 건 아닐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런 걸 해보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그런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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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바다 너머 섬)' / 2024 제인 진 카이젠]

제주에서 태어나 덴마크로 입양된 제인 진 카이젠은 신화 속 공간인 이어도를 제주의 자연과 역사, 문화와 연결합니다.

연작으로 이어진 7개의 영상은 용암동굴과 바다 생물, 해녀들과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시각적인 시의 효과를 그려냅니다.

[제인 진 카이젠/작가 : 모두가 제주도에서 촬영한 영상인데요. 특수한 자연환경 속에서 인간의 의식과 이야기 그 역할에 대한 궁금증을 다루고 있습니다.]

올해의 작가상 최종수상자는 내년 2월에 선정되며 이번 전시는 3월까지 계속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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