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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2년, 3번의 이사…떠도는 추모 공간

<앵커>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은 현재 서울 을지로에 위치해 있는데요, 다음 달 초에 경복궁 인근으로 이전합니다. 참사현장 인근에 처음 분향소가 마련된 뒤 이사만 3번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회적 참사 때마다 추모공간을 놓고 비슷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해법은 없을지 짚어봤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희생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는 이태원참사 추모공간 '별들의 집'에 음식이 차려졌습니다.

위로와 공감을 준 시민들에게 유족들이 감사를 표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정민/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어디선가 또 우리 주위에 나타나서 우리 손을 잡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서울 중구의 한 건물에 있는 별들의 집은 사고 현장 근처인 녹사평역에서 서울시청 광장을 거쳐 3번째 찾은 추모 공간입니다.

하지만, 건물이 곧 리모델링을 해 이곳도 다음 달 초 비워야 합니다.

이사 갈 곳도 임시 공간입니다.

정식 추모공간을 마련하려면 이태원참사특별법 시행령도 만들고 추모위원회도 구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특별법이 통과된 세월호 유족들은 10년도 더 지난 다음 달에야 경기 안산에 정식 추모 공간의 첫 삽을 뜹니다.

2003년 대구지하철참사의 위령탑 이름은 안전 상징 조형물, 희생자들 유해가 안장된 곳은 산책로로 불립니다.

유족들에게 추모공원과 위령탑을 약속한 대구시가 반발하는 인근 상인들에게는 추모시설은 없을 거라고 다른 말을 하는 바람에 '추모'라는 이름을 붙이지 못한 것입니다.

[황순오/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 : 가족분 한 분이 오셨는데, 여기서 애들이 놀고 있던 겁니다. 가족분들 입장에는 여기가 묘역인데, 그분들은 모르고….]

전문가들은 추모공간이 단순 혐오시설이 아니라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 시민들이 미래를 생각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합니다.

[신혜란/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 사회적인 의미를 담은 죽음일 경우에 그거를 찾아보는 사람들은 사회적인 의미를 깨닫고 이 사회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되거든요. 많은 도시재생으로 나타난 장소를 보면 그런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사회적 참사에 대해서는 추모 공간 조성을 지원하는 보편적 기준을 담은 법을 만드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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