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헤즈볼라 잡고 테헤란까지 공습한 네타냐후…이란, 분노에도 전쟁 전면에 절대 못 나서는 이유 [스프]

[교양이를 부탁해]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성일광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박현도 성일광 교양이를 부탁해 썸네일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 교양이 노트
- 헤즈볼라 지휘부 붕괴... 이스라엘에 반격할 동력 떨어져
- 이스라엘, 헤즈볼라 자금줄 차단 나서... "상당한 충격 줄 것"
- "이란 경제는 최악" 이란이 전면전 회피하는 이유
- "공격은 해도 방어는 어렵다" 전면전 어려운 이란 군사 상황

박현도 교수 : 네타냐후 총리가 말하는 이란의 영향력을 제거해서 이란의 영향력이 없는 새로운 중동을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궁극적으로 이란이라는 나라를 완전히 굴복시키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덩치가 너무 크고 세계적으로 파장이 너무 클 테니까 적어도 이스라엘 인근 지역에서 반이스라엘 세력이라고 말하는 헤즈볼라를 일단 조용히 만들어 놓는 게 이스라엘로서는 더 나은 작전이죠. 그래서 이란의 영향력을 어떻게 해서든 차단하겠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큰 그림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아티클입니다>
박현도 교수 : 지금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가지고 있던 여러 자금을 이스라엘이 샅샅이 솎아내고 있으니까, 이스라엘에서는 가장 좋은 공격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일단 자금이 없으면 전쟁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다니엘 하가리ㅣ이스라엘군 대변인
우리는 이란이 어떻게 헤즈볼라의 테러 활동에 자금을 지원해 왔고, 금융기관과 NGO를 테러 작전의 은폐물로 사용했는지 폭로할 겁니다.

만약에 7천억이 정말 헤즈볼라 돈이라면 헤즈볼라로서는 상당히 피해가 크죠. 적은 돈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서도 7천억이라는 게 적은 돈 아니잖아요. 그런데 레바논 경제에 비하면 우리의 7천억보다 훨씬 2~3배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훨씬 크죠.

이란은 일단 지켜보는 것 같아요. 어차피 이제 와서 그게 내 돈이라고 할 수도 없는 거고요. 헤즈볼라 복수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거는 이스라엘이 지금 이란을 공격했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는 헤즈볼라의 문제는 대승적인 안목에서 일단은 침묵을 지키는 게 훨씬 나은 전략이죠.
 

헤즈볼라는 붕괴 직전일까? 한 방 노리는 중일까?

Q. 지금 상황에서 헤즈볼라는 반격의 힘은, 동력은 상실한 거네요.

성일광 교수 : 그렇죠.

박현도 교수 : 어느 정도는요.

성일광 교수 : 헤즈볼라 수장만 죽은 게 아니라 헤즈볼라의 지휘부가 거의 다 제거됐어요. 밑에 있는 지휘부부터 최고 지휘부까지요. 계속해서 새 지휘부를 지금 임명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그러다 보니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이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판단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박현도 성일광 교양이를 부탁해
먼저 체계적으로 지휘부를 제거했기 때문에 헤즈볼라가 지금 상당히 공격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상당히 지금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베냐민 네타냐후ㅣ이스라엘 총리
우리는 헤즈볼라의 역량을 약화했습니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나스랄라와 그의 후계자를 포함해 수천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습니다.

또 한쪽으로는 고전하고 있지만 헤즈볼라의 무기 체계는 하마스보다 훨씬 좋거든요. 예컨대 텔아비브나 텔아비브 남부까지 공격할 수 있는 로켓과 미사일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무기가 지금도 있지만 공격하지 않는 것이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여전히 자제하고 있다는 거죠.
 
무함마드 아피프ㅣ헤즈볼라 대변인
텔아비브 강타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적들에게 이야기하겠습니다. 당신들이 본 것은 일부일 뿐입니다.

이것은 이란 쪽에서 헤즈볼라가 많이 무너졌지만 그래도 아직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참아라'라고 자제를 시킨 게 아닌가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모하마드 바케르 칼리바프ㅣ이란 국회의장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은 레바논 국민과 정부, 그리고 모든 지역의 저항 세력인 헤즈볼라와 함께할 것이라는 확신을 전합니다.

박현도 성일광 교양이를 부탁해
나임 카셈이라는 헤즈볼라의 2인자가 무조건 휴전하겠다고 그랬죠. 무조건 휴전하겠다고 제안했어요. 이스라엘이 거부했습니다. 왜냐하면 선 휴전 후 협상이에요. 협상하려면 정전이 되고, 그다음에 전쟁이 중단되려면 조건이 있어야 하는데, 헤즈볼라가 '우리가 리타니강 북쪽으로 넘어가겠다. 아니면 더 이상 이스라엘에 대해서 무장 저항을 중단하겠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원하는 리타니강 남부를 아예 비무장지대로 만들겠다' 이런 가타부타 얘기가 없어요. 그냥 '일단 좀 전쟁 좀 멈춰주세요!'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스라엘 입장으로서는 당연히 할 필요가 없는 거죠.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협상에서 헤즈볼라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앞으로 이스라엘을 더 공격할 건지 안 할 건지가 제일 중요한 거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요하브 갈란트ㅣ이스라엘 국방장관
레바논의 연기가 걷히면 이란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인 헤즈볼라를 잃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헤즈볼라 '돈줄' 쥐어 잡는 이스라엘, 이란이 드디어 '복수의 칼' 꺼내 들까

박현도 교수 : 이란의 입장을 엿볼 수 있는 건 하산 나스랄라가 죽은 다음에 나온 성명서입니다. 거기 '반드시 보복할 거다' 그러면서도 최고지도자가 '대이스라엘 저항의 축은 그래도 헤즈볼라'라고 했어요.

박현도 성일광 교양이를 부탁해
이란이 돕겠다고 했습니다. 그건 무슨 말이냐면 '앞으로 대이스라엘 저항 세력은 헤즈볼라가 아니라 우리 이란이 직접 나서겠다'는 얘기는 안 했어요. 그래서 그걸 보고 사람들이 뜨악했어요. '이란이 본격적으로 안 나서는 거야?' 의문을 품게 된 거죠.

성일광 교수 : 그러니까 헤즈볼라가 지금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서 거의 무너지고 있는데, 이란은 도와주고는 싶은데 도와줬다가는 이스라엘과 미국과 전쟁을 할 수도 있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고. 안 도와주니까 주변국에서 전부 '너희 아들 다 죽어가고 가는데 너 지금 뭐 하냐'고 질타했죠. 또 후티도 보고 있죠. 이라크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도 보고 있죠. 하마스도 보고 있죠. 도대체 '우리가 기대했던 강력한 이란 뭐 하고 있냐'면서 이란의 면이 안 서는 겁니다.

박현도 교수 : 사실 헤즈볼라는 이란이 혁명 이래로 가장 아끼는, 가장 공을 많이 들여온, 처음으로 만든 조직일 거예요. 해외에서 굉장히 중요한 조직이고요. 이스라엘을 무너뜨려서 혁명을 전파하고,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성일광 교수 : 이란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주변 지역에 있는 다른 국가들도 우리처럼 우리와 같은 신정 체제, 즉 이슬람법이 통치하는 국가로 가야 된다'는 생각으로 '혁명을 수출한다'는 표현을 많이 썼습니다.
 
* 신정 체제(神政體制) : 신의 대변자인 사제가 지배권을 가지고 종교적 원리에 의하여 통치하는 정치 체제.

그러니까 지금 사우디나 쿠웨이트 등의 왕정 국가가 진정한 이슬람 신정 국가인가, 아니라는 거죠. 그 사람들이 봤을 때는 친미, 친이스라엘 국가인 겁니다. 비록 '우리가 시아파지만, 당신들도 이렇게 해야 한다'면서 주변 국가를 많이 부추기기도 하고요.

박현도 성일광 교양이를 부탁해
또 대리 조직을 만들기 시작했죠. 가장 성공한 사례가 결국 레바논의 헤즈볼라고요. 만든 이유는 간단합니다. 레바논을 이란의 이슬람 혁명 국가처럼 만드는 게 가장 큰 중요한 목표입니다. 그러나 그 중요한 목표로 가기 전에 중간 단계에서 해야 할 중요한 목표가 하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없애야 한다'. 왜냐하면 '팔레스타인 무슬림을 억압하는 저 시온주의 국가를 없애고 팔레스타인 민족을 해방해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겠다'는 게 지금 헤즈볼라의 목표예요.

그러니까 그 목표에 먼저 집중하고, 나중에 가장 큰 목표인 레바논의 이슬람 국가, 신정 국가를 세우는 거는 뒤로 미뤄놓은 거죠. 그런 상황에서 이란은 계속해서 헤즈볼라를 물심양면으로 계속 지원해 왔고요.

박현도 교수 : 1982년에 헤즈볼라가 만들어진 배경을 보면 그냥 만들어진 건 아닙니다. 1982년에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해요. 그전에는 지금 레바논이라는 곳이 내전을 하고 있었던 곳이고, '이란도 참전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스라엘이 갑자기 레바논을 침공하니까 당시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인 모타샤미푸르가 '저항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이 먼저 침공했죠. 시아파가 있는 곳이 레바논의 중요한 남부 지역에 있거든요. 거기에서 열혈 시아파 전사들을 모아서 혁명수비대가 훈련을 시키면서 헤즈볼라가 시작되는 겁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쉽게 움직일 방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헤즈볼라는 지금 상태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설 만큼 힘이 없어요. 공습을 막아낼 힘도 없고, 그렇다고 공습에 반격하면서 공습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요. 지금으로서는 소나기는 오고 있으니까, 일단은 피하고 시간을 버는 게 최선의 방책이죠.
 

이란이 전면전 못 나서는 진짜 이유① "이란 경제는 최악"

박현도 교수 : 본질적인 이유는요. 이란의 경제가 전반적으로 지금 최악입니다. 2015년에 핵 협상이 성립됐을 때 이란의 1달러가 이란의 3만 7천 리알(IRR)이었어요. 3만 7천 리알, 3만 8천 리알 왔다 갔다 했습니다. 감이 좀 안 오시죠? 보통 길거리 가게에서 파는 햄버거가 한 2만 리알 정도 되거든요. 빵값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으니까 1달러 좀 안 되게 먹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 1달러가 60만 리알을 왔다 갔다 합니다. 15배가 뛰었죠.

박현도 성일광 교양이를 부탁해
그러니까 지금 이란 경제는 최악입니다.

박현도 성일광 교양이를 부탁해
이란이 석유를 거래하지 못하지만, 블랙마켓에서 팔고 있잖아요. 이 석유들을 중국이 주로 압도적으로 다 사 가고 있죠. 왜냐하면 중국은 석유가 필요하니까요. 그러니까 블랙마켓에서 거래되는 석윳값이 정상가는 아닐 겁니다. 싸야지 사 갈 거고요. 그러니까 이란은 싸게라도 밀어내는 게 현재 경제에서는 필요한 상황입니다.

아바단 정유시설이 하루에 약 50만 배럴 이상을 가공하는데 거기를 때려도 상징적일 거고요. 사실 가장 심각한 거는 하르그섬에 있는 정유 터미널인데 거기는 수출 단지거든요. 하르그섬 정유 터미널의 저장 능력이 2천만 배럴이에요.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500만 배럴입니다. 500만 배럴만 나가도 어마어마한 거죠.

박현도 성일광 교양이를 부탁해
거기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이란에 주는 충격은 엄청나거든요. 그러니까 정유시설 때리는 거와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입니다.

또 그전에는 이란이 블랙마켓에서 유일하게 석유 독점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에 새로운 블랙마켓에서 러시아라는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잖아요. 그래서 러시아와 석유 부문에서는 약간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ㅣ이란 대통령 (유엔 연설 중)
제재는 한 나라의 경제를 마비시키기 위해 설계된 파괴적이고 비인도적인 무기입니다. 
이란은 세계 강대국들과 이웃 국가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의미 있는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안보적 협력을 구축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성일광 교수 : 저는 이란이 낙동강 오리알 됐다고 생각합니다. 유엔에 많은 수의 대표단을 데리고 가서 '개혁, 개방 미국과의 핵 협상 재개하겠다, 도와달라'고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죠. 또 '전략적 인내하겠다'고 선언했는데 결국 이란이 참지 못하고 강경파의 손을 들어주고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대통령의 모든 약속과 희망찬 얘기들은 하나의 물거품이 된 거죠.

박현도 교수 : 유엔 총회에서 이란 대통령이 서방 지도자들을 만나서 제재 해제 얘기를 많이 했어요. 분위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이스라엘이 딱 낀 거죠. '나는 그 꼴은 못 봐'. 이스라엘도 이란이 잘되는 꼴을 못 보거든요. 이란과 미국이 가까워지거나, 이란과 서방이 가까워져서 이란에 우호적으로 변모하는 것은 절대 이스라엘이 원하는 그림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나는 그걸 못 보겠다, 막겠다'는 거죠.
 

이란이 전면전 못 나서는 진짜 이유② "이스라엘 공격은 해도 방어는 못 해"

박현도 성일광 교양이를 부탁해
박현도 교수 : 또 하나 확실한 건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는 있어요. 이스라엘이 보복하지만 않는다면 괜찮죠. 그런데 보복하면 그걸 어떻게 막을 거냐의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수도 테헤란을 공격을 했기 때문에 공격 '무대응'에서부터 '탄도미사일 1,000기 발사'까지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을 거예요.

성일광 교수 : 지금 이스라엘 쪽에서는 이란이 가지고 있는 탄도미사일을 1,000발 정도로 예상하잖아요. 4월과 이번에 쏜 거를 합하면 약 300발 이상 쐈단 말이죠. 그러면 하나도 비축을 못 하고 싹 다 쏠 거냐, 다 쓰지 못하죠. 왜냐하면 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조금은 남겨놔야 되잖아요. 그럼 이번에 다 쓰면 언제 또 만드냐의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하는 얘기가 '재차 우리가 공격을 받더라도 이란이 몇천 발 쏠 수 있는 능력이 안 된다' 이겁니다. 쏴봐야 기존 300발, 400발밖에 안 된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현도 교수 : 이란이 가장 취약한 점은 공군이에요. 왜냐하면 1979년 이래로 이란은 새로운 비행기를 도입할 수가 없었어요. 이란에 가면 제일 무서운 게 뭔지 아세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더 깊고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는 스브스프리미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버튼 클릭! | 스브스프리미엄 바로가기 버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