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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최대 격전지에 배치됐다"…총알받이? 러시아 구원병?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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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북한군이 실전에 배치됐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배치된 곳이 격전지인 쿠르스크 전선이라고 하는데요, 푸틴이 탈환을 노리는 최대 격전지입니다.

그런 전쟁터인 만큼, 북한군의 희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병 북한군에 대해 우리 정부는 '총알받이 용병'이라고 하지만, 전황을 반전시키고 러시아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크라 "북한군, 러 남서부 쿠르스크 배치"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그제(23일) 북한군을 목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북한군 첫 번째 병력이 쿠르스크를 비롯한 전장에 배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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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은 또,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해 약 1만 2천 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고, 우수리스크와 울란우데·카테리노슬랍스카·크냐제볼콘스코예·세르게이옙카 등 러시아 동부 5곳의 기지에서 훈련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군 훈련·통제 책임자로는 유누스베크 옙쿠로프 러시아 국방차관이 임명됐다고 했습니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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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점령은 동부 전선에서 고전하던 와중에 거둔 깜짝 성과였습니다.

허를 찔린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영토 일부를 적에게 내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굴욕적인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러시아가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쿠르스크 탈환에 전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복수를 벼르는 최대 격전지인 셈인데, 그런 전쟁터에 북한군이 참전한다는 게 우크라이나군의 설명입니다.

네덜란드 국방장관도 북한군 배치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러시아가 북한군 최소 1천500명을 배치 중인 사실을 네덜란드 정보기관이 확인했다고 한 겁니다.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또 SNS에 "첫 번째 (북한군) 특수부대가 러시아에 도착했으며 아마 쿠르스크(러시아 서부 국경지대)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단순 총알받이 용병? 반전의 발판?

북한군이 격전지에 투입되는 만큼 희생도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래 지난달 최다 사상자를 냈습니다.

지난달 하루 평균 사상자가 1천271명이었는데, 종전 최고 기록인 1천262명(지난 5월)을 넘어섰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으로 점령당한 쿠르스크의 탈환과 돈바스 등 동부 전선 우세 확보를 위해 공세를 강화하면서 전력 손실이 컸던 겁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특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방어 진지를 돌파하기 위해 보병들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인해전술을 구사하면서 사상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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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국정원장도 그제(23일) 국회 정보위에서 "군사훈련에 참여한 러시아 교관들은 파병 북한군의 체력과 사기는 우수하나 드론 공격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전선 투입 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했습니다.

김용현 국방장관도 어제(24일) 국정감사에서 "총알받이 용병에 불과하다"고 북한군 파병을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파병된 북한 병력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잘 훈련된 최정예 특수부대 소속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FP는 북한군이 비록 처음 경험하는 현대전과 러시아어로 이뤄지는 지휘 체계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는 있지만, 침투 작전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단순한 '총알받이'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북한군 파병으로 러시아는 정체된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도 깊숙이 진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수렁에 빠져 있는 러시아를 구하는 동시에 한반도의 군사 균형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게 FP의 분석입니다.
 

푸틴도 북한군 파병 시인

북한군이 크루스크에 배치됐는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북한군 파병 자체는 '설'에서 '사실'로 굳어졌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실상 파병을 시인했는데요,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러·북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 조항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지도부가 이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북한과 협력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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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북한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이 과정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지켜볼 것입니다.

-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는 지금까지 북한군 파병 보도를 "가짜 뉴스", "허위 정보"라며 일축해왔지만, 우리 국정원에 이어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잇따라 북한군 파병을 공식 확인하자 푸틴 대통령도 더 부인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도 공식 인정했는데요,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기자회견에서 "미국 등과 협력해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한 결과, 북한 병사가 러시아 동부에 파견돼 훈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북러, '혈맹'으로 묶이나?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가속화하고 있는데요, 크렘린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내년 러시아 방문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내년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SNS 게시물과 관련해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는 우리의 이웃이며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강한 연대를 활발히 발전시키고 있다", "물론, 가까운 이웃 국가들은 고위급과 최고위급의 방문을 지속해서 교환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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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국빈 방문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 한 뒤,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 방문을 초대했습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김 위원장이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사 협력을 강화하면서 밀착하는 모습입니다.

러시아는 지난 6월 푸틴 대통령 방북 때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비준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원인 국가두마에서는 만장일치로 비준했고, 상원으로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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