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뿌려진 북한 전단…"GPS 장착"

<앵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이 용산 대통령실까지 날아와 터졌는데 대통령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이 들어 있었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목표 지점에 정확히 전단을 뿌리기 위해 풍선에 특수 GPS를 달았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24일) 낮 1시쯤 서울 용산 대통령실.

두다 폴란드 대통령 공식 환영식 직전, 청사 창틀에서 전단지들이 떨어집니다.

바람에 날린 전단지들이 행사장에 굴러다니고 대통령실 직원들이 쫓아가 수거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대남 전단이었습니다.

이번까지 서른 차례 오물풍선을 살포한 북한이 쓰레기 대신 전단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평양 상공에 침투한 무인기를 남한이 보냈다고 주장하는 북한이 김정은과 김주애를 비난하는 대북 전단이 나온 데 대한 맞대응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떻게 정확히 용산 청사 위에서 오물풍선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일까.

어제 새벽 5시쯤 대통령실 주변 상공입니다.

통상적인 오물풍선보다 큰 풍선이 날아가는 게 포착됐습니다.

[용산 상공 오물풍선 촬영 시민 : 새벽에 오물풍선 2세트를 봤는데 둘 다 풍선이 4개짜리였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풍선 2개를 묶어 띄우다가 점차 3개, 4개, 5개짜리 묶음 오물풍선을 날리고 있다"며 "거기에 GPS를 달았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오물풍선 GPS는 위치를 북으로 송신하는 방식과, 사전에 지정한 위치로 가면 발열타이머를 작동시켜 쓰레기를 투하하는 방식 등 두 가지로 분석됐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어제 새벽 보낸 풍선들을 수거해 특정 위치 발열타이머 작동 방식의 GPS가 장착됐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박초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