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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나는 2024년생" 10년 만에 증가 나올까…바닥은 다졌지만

<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오늘(24일)은 반가운 소식 준비했네요. 올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1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요?

<기자>

8월 출생아 수도 7월에 이어서 두 달 연속해서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1년 전 8월과 비교했을 때 1천120명 더 넘게 늘어나면서 5.9%가 증가했습니다.

7월만큼 전년 대비 증가폭이 크진 않지만 그래도 비교적 뚜렷한 증가세를 두 달 연속해서 이어갔습니다.

4월과 5월에도 두 달 연속해서 출생아 수가 늘기는 했는데요.

그때는 증가폭이 이렇게 뚜렷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6월에 다시 줄었죠.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아기 울음소리가 줄어드는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아직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올해 8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지난해보다 598명, 0.4% 적지만요.

태어나는 아기가 뚜렷하게 늘어나는 달들이 계속 나오면서 그 감소폭을 줄이고 있습니다.

지금 추세로 간다고 하면 지난해보다 플러스가 되는 것도 전망해 볼 만하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만약에 올해 태어나는 한국인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서 늘어난다고 하면 2014년 이후 딱 10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하게 됩니다.

<앵커>

지금 추세가 쭉 이어져야 가능할 텐데, 8월이 지나도 계속 출생아 수가 늘 거다. 이런 전망은 어떻게 나오는 건가요? 

<기자>

2년 전부터 약 8개월 동안 뚜렷하게 증가세를 보였던 결혼 때문입니다.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요.

그래도 결혼을 하면 대체로 출산까지 이르는 경향이 아직은 유지되고 있고요.

평균적으로 결혼식에서 첫 아이를 낳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2.5년 혼인신고로부터는 2년 정도라고 통계청은 집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2022년 8월에 혼인신고를 한 부부들의 첫째가 태어나는 시점이 딱 지금이고, 앞으로 적어도 7개월 정도는 이 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 거라고 보는 겁니다.

그런데 2022년 8월부터 몇 달 동안 혼인 증가세가 이어진 건 그전에 코로나 대유행이 닥치면서 결혼 건수가 크게 줄어들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습니다.

한 마디로 결혼이 너무 많이 줄었었기 때문에 조금만 늘어나도 증가세로 잡혔다는 겁니다.

바꿔 말하면 올해 말까지는 출생아 수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10년 만의 플러스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요.

코로나 기저효과로 인한 뚜렷한 결혼 증가세가 8개월 정도 이어지는데 그쳤던 만큼, 내년에는 다시 감소세가 나타날 수 있다.

지금 태어나는 아기들이 늘어나는 모습이 추세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얘기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겁니다.

<앵커>

그럼 여러 수치를 보면서 이게 흐름을 탄 게 맞는지 따져봐야겠네요.

<기자>

지금부터가 굉장히 중요할 텐데요. 

한 가지 지난달에도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최근 긍정적인 추세가 하나 있습니다.

여기서 보시는 것처럼 결혼이 다시 늘고 있다는 겁니다.

이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지난 3월까지는 올해 혼인 건수가 지난해보다도 줄었지만요.

4월 이후로는 6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혼인 건수가 지난해나 2022년과 뚜렷한 차이가 보이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7월의 혼인 증가율은 전년 대비로 봤을 때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7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고요.

8월에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해보다 무려 결혼이 20%나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결혼이 좀 늘어날 수는 있는데 이 정도로 갑자기 급증한다, 이건 사실혼 관계로 살면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제도로 끌어낸 점도 컸다고 봅니다.

이른바 결혼을 권하지 않는 사회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무자녀 신혼부부들에게 청약 같은 부분에서 불이익이 있었던 주택제도의 맹점을 지난 2분기에 개정한 영향이 크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입니다.

그리고 일단 결혼이 법적으로 안정되면, 아무래도 출산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좀 더 나타날 거란 기대가 커진다는 거죠.

최근 들어서 여론조사 등에서 결혼을 긍정적으로 고려한다는 답변이 다시 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어쨌든 눈여겨볼 변화로 분석됩니다.

아직 우리가 역사상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인구절벽의 위기를 확실히 벗어나고 있다는 기미까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싶은 사회를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에 놓고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면 희망이 있을 수도 있다.

올여름의 출생아 추세를 이 점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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