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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익률…'퇴직연금' 어떻게 굴릴까?

<앵커>

퇴직연금 규모가 올 연말이면 4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게 문제인데,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굴리기는 또 부담되죠.

직장인들이 느끼는 이런 퇴직연금의 딜레마를 엄민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직장인 박상현 씨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미국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ETF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박상현/회사원 : 제가 직접 ETF를 선택해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요. 제가 직접 선택해서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만족도를 많이….]

최근 3달 평균 수익률은 5%.

박 씨의 첫 연봉을 5천만 원으로, 입사 후 퇴직까지 28년, 이 기간에 5% 수익을 꾸준히 올린다고 가정해 봤습니다.

55살에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은 3억 5천700여만 원입니다.

박 씨처럼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투자 책임을 근로자가 직접 지는 확정기여형, 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 IRP 비중은 어느덧 전체 퇴직연금의 절반에 다가섰습니다.

문제는 수익률이 너무 낮다는 데 있습니다.

DC형과 IRP의 최근 10년 평균 수익률은 2.26%와 1.99%에 머물고 있습니다.

만약 박 씨가 최근 10년 평균과 비슷한 2%의 수익률로 재직 기간 동안 퇴직연금을 굴렸다면 최종적으로 받는 돈은 2억 3천여만 원, 5% 수익률을 가정했을 때보다 1억 2천만 원 이상 적습니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이렇게 낮은 이유 중 하나는 DC형이나 IRP를 선택한 사람들도 각각 80%와 70% 이상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묻어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퇴 후 최후의 보루가 되는 돈을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건 아무래도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이상호/회사원 : 본격적인 투자하면 또 그만큼 리스크도 많이 갖기 때문에 그냥 원금 보장이 가장 낫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김동엽/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상무 : 투자자산(위험자산)에 대한 배분은 일정 규모 이상은 가져가야 되고, 그 투자자산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간을 좀 넓게 놓고 자산운용을 할 필요가 있죠.]

직장인들은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도, 적극적인 투자도 모두 불안한 딜레마에 빠져 있는 셈입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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