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과 우크라이나 분쟁 여파로 초래된 사상 유례없는 미 항모의 동아시아 공백 사태가 거의 넉 달 만에 해소됩니다. 조지 워싱턴 항모가 전력을 대폭 강화해 지난 1일 동아시아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승조원들이 흰색 정복을 입고 갑판에 정렬해 있습니다.
군함이 먼바다로 떠날 때 치르는 해군 특유의 의식입니다.
지난 1일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이 샌디에이고 기지를 출항했습니다.
미국 군사 매체들은 워싱턴이 인도태평양 전방 전개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삼아 앞으로 5년 넘게 동아시아 붙박이 항모로 작전을 펼치는데, 현재는 하와이를 지나 괌에 근접한 걸로 보입니다.
워싱턴 항모는 지난 6년 동안 오버홀이라는 대규모 정비를 거쳐 역대 동아시아 전담 항모 가운데 최강 전력으로 거듭났습니다.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최신 스텔스 초음속 함재기 F-35C와 무인 공중급유기가 처음 실렸습니다.
기존 함재기 슈퍼호넷은 장거리 공대공미사일로 무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격 반경과 파괴력이 동시에 향상돼 중국의 위협권 밖에서 중국과 북한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문근식/한양대 교수(해군 대령 출신) : (조지 워싱턴 항모는) 노후화된 레이더, 전투체계, 그리고 핵연료봉 등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아마 최신형 항모인 제럴드 포드급 항모에 버금가는 성능을 회복함으로써….]
미 항모가 없는 동안 중국과 러시아는 동해 먼바다에서 대규모 연합 해상 훈련을 벌였고 중국은 랴오닝 항모 전단을 앞세워 타이완 포위훈련까지 실시했습니다.
워싱턴 항모의 전개로 사상 유례없이 100일 넘게 이어진 동아시아 항모 공백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영상출처 : '샌디에이고 웹캠'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