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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미 대선 D-21' 한국 경제 셈법 복잡…누가 당선돼야 유리?

<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미국 대선이 이제 딱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해리스와 트럼프 누가 되든 양쪽의 대비가 필요하겠죠.

<기자>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될지에 따라서 우리 핵심 산업들의 지형도가 달라질 거기 때문에 셈법이 복잡합니다.

오늘(16일)은 그중에서도 스마트폰에 대해서 보면요.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가 어제 올해 3분기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1%로 애플과 4% 포인트 차이가 났는데요.

삼성과 애플 모두 신제품을 내놓은 이 1년 사이에 삼성의 점유율은 18%로 줄어들었고, 애플은 1% 포인트 늘어났다는 겁니다.

그런데 삼성의 점유율이 축소된 만큼 고스란히 애플에 빼앗긴 거라면 이런 숫자가 나오지 않겠죠.

삼성은 최고급 라인 쪽에서는 애플과 경쟁하지만,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갤럭시 아니면 아이폰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지만요.

중국 내수뿐만 아니라 동남아, 유럽, 중동 같은 지역에서는 중국 스마트폰들의 기세가 사실 무섭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중국 스마트폰들과의 경쟁에서 상당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중국의 기술 발전이 여러모로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게 가장 궁금한 얘기인데요. 누가 되는 게 우리 경제에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스마트폰에 국한해서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스마트폰에 있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좀 더 강력하게 억누를 거라는 게 우리 국책기관인 산업연구원을 비롯한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2019년만 해도 중국의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의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은 2억 4천만 대가 넘어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애플은 전체 3위였습니다.

지금은 삼성과 LG 전자가 가장 눈에 띄는 미국 가전박람회, 첨단 기술산업의 현주소를 해마다 확인할 수 있다는 CES 같은 행사에서도 화웨이가 단연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랬던 화웨이가 2021년의 출하량은 4천300만 대로 무려 82%나 급감합니다.

미국이 그야말로 힘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첨단 기술패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미국의 중국 견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중국으로 사용자의 정보를 빼돌려서 안보 차원에서 미국에 위협이 된다, 이렇게 압박하기 시작했고요.

단시간에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을 사실상 쓰러뜨릴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 화웨이의 성장세에 다시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급감했던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1억에서 1억 5천만 대 수준을 회복할 걸로 보인다는 게 역시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의 예상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을 강력하게 견제해 왔습니다.

특히 첨단 산업의 쌀, 미래 산업의 기본 재료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는 잡는다' 이게 기조였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기조를 이어받을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AI 반도체를 비롯한 최첨단 반도체에 대한 견제를 제외하면, 중국 스마트폰 같은 데도 관세를 좀 더 붙이면서 수출 통제를 전반적으로 시도하려는 경향이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바이든 정부의 대중 견제가 강하지 않은 편이었고요.

바로 이런 틈바구니에서 화웨이 같은 기업들이 다시 성장세를 키워나가고 있다는 겁니다.

최첨단이 아닌 전자제품 시장에서는 중국업체들과 점점 경쟁구도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시장점유율을 지키는데 좀 더 노력이 필요해진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워낙 접전이라서 결과를 예상해서 준비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기자>

산업연구원의 이야기를 좀 요약해 보면 한마디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중국 기업들의 우리 기술 탈취나 도용 같은 부분에 있어서 같이 다각적으로 여러 나라가 협력해서 대응하자고 적극적인 제안을 각 진영 맞춤형으로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반도체를 비롯해서 우리가 강점을 가진 기술 산업들에 두루두루 해당되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스마트폰을 중점적으로 봤지만요.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또 화학, 기계, 바이오산업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주력 산업들에 있어서 양 후보들에 대한 셈법이 계속 엇갈립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에 우리에게 지금보다 좀 더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걸로 예상되는 부문들도 여럿 있습니다.

미 대선을 전후해서 조금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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