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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던질까?"…시구의 역사 살펴보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한창인데요.

여러분은 어느 팀을 응원하시나요?

누가 우승할지도 궁금하지만, 각 팀별로 누가 시구를 하는지도 화제입니다.

그런데 원래 시구는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게 아니었다고 하네요.

그 시작은 1909년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취임한 태프트 대통령은 300 파운드, 대략 130킬로그램의 거구였습니다.

활동적이었던 전임 대통령 루스벨트와 달리 하루종일 앉아 있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죠. 이를 알아챈 워싱턴 세너터스의 구단주는 대통령에게 시즌권을 선물합니다.

그해 경기장을 찾은 태프트는 1년 뒤 개막전에도 초청을 다시 받습니다.

이때 워싱턴의 감독은 구단에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경기의 첫 번째 공을 대통령이 던져주는 게 어떠냐고 말이죠.

관중석에서 일어난 태프트는 가까이에 있는 포수가 아닌 마운드에 있던 투수에게로 공을 던져줍니다.

이후 대통령의 시구는 야구의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는데요.

그런데 모두가 포수에게 정확히 던져주지는 못했죠.

카메라가 깨지거나 날아오는 공에 심판이 다리를 맞기도 했습니다.

관중석에서 시구가 위험하다는 말이 나올 즈음, 88년 레이건 대통령은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졌고 이때부터 우리가 아는 시구의 모습이 시작된 거죠.

우리나라는 프로야구 첫해 개막전 당시 대통령의 시구를 시작으로 장차관, 시장, 도지사 등에게만 허락되어 왔습니다.

이후 1989년,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강수연 배우가 시구자로 나섰고, 이를 기점으로 90년 대중문화 인기와 맞물려 연예인들의 시구가 늘어나게 됩니다.

채시라, 한석규, 이효리 등 당대 최고의 연예인이라면 마운드에 서는 게 필수 코스가 됐죠.

그러면 연예인들은 시구를 한 번씩 할 때마다 얼마씩 받을까?

보통 약간의 거마비 정도만 지급하는데 대략 100만 원 단위로 책정된다고 합니다.

일반 섭외가 아니라 모기업과의 광고 계약 중 일부로 야구장을 찾기도 하는데요.

순간 시청률이 웬만한 인기 드라마급이었다는 카리나의 롯데 자이언츠 시구는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광고 모델을 계약할 때 시구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죠.

관중석에서 마운드로 대통령에서 일반인까지, 야구의 인기와 함께 성장한 시구, 앞으로 누가 마운드 위에 오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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