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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한강이 골라 준 책 읽는 즐거움에 폭 빠졌죠"

"딸 한강이 골라 준 책 읽는 즐거움에 폭 빠졌죠"
▲ 한승원(왼쪽)과 딸 한강. 2005년 한강의 이상문학상 수상 당시 시상식

"생일이건, 어버이날이건 항상 손 편지와 책 2권을 선물 받았죠."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부친이자 한국문학의 거장인 한승원(85) 작가가 오늘 오후 전남 장흥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해산토굴)을 공개하며 딸 한강이 매년 보내온 책들과 직접 쓴 손 편지와 메모를 소개했습니다.

부친에 이어 소설가의 길을 걷는 딸이기에 매년 어버이날이나 생일, 명절이 되면 요란한 선물 대신 안부를 묻는 손 편지와 함께 책을 아버지에게 선물했습니다.

딸에게서 받은 책들은 '월든' 같은 유명 고전부터 단편 소설까지 수십 권에 달했지만, 자연환경을 소재로 한 서적들도 많았습니다.

한 작가는 그중 가장 재밌게 읽었던 책으로 로빈 윌 키머러의 '이끼와 함께'를 꼽았습니다.

인디언의 후손이자 여성 생태학자인 작가의 작품으로, 섬세한 시적 감성으로 이끼의 삶을 풀어낸 자연 수필입니다.

한 작가는 이끼와 풀의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잘 담아내 재미있게 읽었다며 아버지인 나를 닮아서 그런지 딸도 자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초 한강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묘사한 메리 올리버의 '긴 호흡'을 아버지에게 보내며 편지에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 작가는 "어린 딸이 나를 따라 책을 읽었던 게 불과 몇 년 전 같은데 이제는 딸이 골라준 책을 읽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며 "소설가 부녀가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한 작가는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습니다.

2000년대 초반 고향인 전남 장흥에 내려와 자연친화적 삶을 추구하며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 부녀는 이상문학상을 2대에 걸쳐 수상한 진기록의 주인공입니다.

(사진=문학사상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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