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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나막신·기모노 입었다 '뭇매'…"중국인 아냐"

국경절 연휴 첫날 후베이성 상양시의 길가에서 한 여성이 기모노를 입고 사진을 찍는 두 여성에게 다가갑니다.

[시민 : 오늘이 국경절 75주년인 건 아나요? 국경절에 기모노를 입고 나오면 맞을 수도 있는데 무섭지 않나요?]

쏟아지는 비난 속에 결국 기모노 여성들과 사진사는 경찰에 연행됐고,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박수를 보냅니다.

유명 관광지 항저우 시후, 한 남성이 관광객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시민 : 오늘 같은 날 (나막신을 신다니)!]

나막신을 신고 일본식 우산을 들고 있었단 이유로 뭇매를 맞은 겁니다.

중국에서는 일본 옷이나 일본풍 제품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모노를 입고 관광지나 전시장을 방문했다 출입을 거부당하기도 하고, 기모노를 착용하고 거리를 걷던 여성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모호성 논란으로 철회되긴 했지만, 지난해에는 당국까지 나서 기모노처럼 민족 감정을 해치는 복장을 입으면 처벌하는 법안 제정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역사적 문제에서 비롯된 뿌리 깊은 반일 감정이, 지난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올 들어서는 중국 내 일본인 학교 앞에서 괴한의 흉기 습격이 잇따라 두 차례 발생해 10살 일본인 초등학생이 숨지는 등 범죄로도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안팎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대폭 강화된 애국주의, 민족주의 교육과 반일 감정에 대한 정부의 방조가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 권란,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출처 : @whyyoutouzhele 더우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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