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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내려놓자 '돌변'…'치유센터' 간 아이들

<앵커>

스마트폰에 푹 빠져 사는 자녀들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스마트폰에 중독돼서 일상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치유센터가 있습니다.

여길 찾은 아이들의 모습은 어떨지, 엄민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중1부터 고1까지 20여 명의 학생들이 스마트폰 중독 치유센터를 찾았습니다.

아이와 헤어지면서 눈물을 보인 어머니.

[울지마.]

여길 찾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입소 학생 A 어머니 : 왕따 경험도 있고 극심하게 방황을 많이 했거든요. SNS, DM 이런 거에 더 집착을 해서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상대방이) 성적인 사진을 보내라고 계속 그러고….]

일상의 관계 실패를 만회해 줄 것처럼 보였던 SNS가 더 깊은 나락으로 이끌었다는 겁니다.

스마트폰 없이 보낸 첫날 밤이 이들에게 편했을 리 없습니다.

[뒤척거리다가 잤어요.]

[(인스타) 릴스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요.]

2주 과정의 캠프는 주로 자기소개와 놀이, 체육 등 사람을 직접 접하는 활동으로 채워지고, 휴식 시간에도 독서와 대화, 보드게임 등이 권장됩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의 생활이 처음부터 순조롭기는 어렵습니다.

한 아이가 갑자기 물병을 던지고, 맞은 편 아이는 욕을 하며 말리는 친구를 발로 찼습니다.

[XXX아.]

[입소 학생 B/중학생 : 학교에서 가라고 해 가지고…. 휴대폰도 없고 친구들도 못 만나고 무조건 퇴소할 거예요.]

집단 상담 시간에 들어가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물어봤습니다.

[8시간 이상 쓰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 있어요?]

10명 중 7명이 손을 들었고 이 아이들 모두 자정 넘어까지 쓴다고 답했습니다.

[입소 학생 C/중학생 : 단체 DM 방에 릴스가 일주일에 한 몇백 개가 와요. 새벽 3~4시에 DM을 '안 자냐' 이러면서 수다 떨 때가 있죠.]

입소한 청소년 3명 중 1명은 우울증이나 주의력 결핍 치료 약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심용출/인터넷드림마을 기획운영부장 : 현실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욕구를 가상 공간에서 충족하려고 하는 성향들이 있고 SNS에 많이 과의존하게 되고….]

우리나라 10대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입니다.

발달 과정이 있는 청소년들은 스마트폰 중독이 급속히 진행되고 부작용도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호주는 세계 최초로 SNS 연령 제한법을 도입할 방침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마트폰 중독을 야기하는 SNS에 대한 규제나 거대 플랫폼의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아직 작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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