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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밸류업' 100개 기업…'저평가 늪' 탈출할까

<앵커>

주식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 기업들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며 정부가 올해 여러 노력들을 하고 있죠. 그 가운데 하나가, 주주 환원을 잘하고 성장성도 높은 기업들을 지수로 한데 묶어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거였는데, 오늘(24일) 그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효과가 있을지 박재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당기순이익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한 한 금융그룹은 지난해만 4천483억 원을 배당했습니다.

2022년 2만 원대였던 그룹 주가는 최근 9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또 이익의 25%를 주주에 배당하기로 한 자동차회사, 올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7%p 넘게 올랐습니다.

'주주환원책'이 실적과 함께 중요한 투자 유인이 되는 건데, 한국의 낮은 주주환원율은 우리 주식 저평가 요인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올 들어 미국 S&P가 21%, 일본 닛케이가 13% 넘게 오르는 동안 코스피는 0.23%, 미동이 없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이런 걸 잘하는 기업들을 모아 '밸류업 지수'를 만든 배경입니다.

100개 종목으로 구성됐는데, 시가총액 상위 400위 이내, 최근 2년 내 주주 환원 시행 등의 조건으로 선정됐습니다.

[정은보/한국거래소 이사장 : 시장 대표성, 수익성, 주주 환원, 시장 평가, 자본 효율성 등 각 산업군 대표 기업들이 고르게 선정될 수 있도록….]

일단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기준으로 삼을 수 있고, 오는 11월 이 지수 기반의 ETF 펀드가 상장하면 자금이 더 유입될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반도체주 부진이 약세장을 가져온 만큼 실적 개선이 선행돼야 합니다.

또 한국의 재벌 중심 지배 구조가 소액주주 이해관계와 일치하기 어려워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준경/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사회 전반적으로 이사회가 제 기능을 해야 하고 또 여러 가지 감시 기능 이런 것도 발휘되고, 이렇게 함으로써 제도 선진화를 실질적으로 하는 게….]

업계에서는 저평가 기업을 독려하기보다 수익성에서 이미 우수한 기업들을 담았다는 아쉬움도 나오는 가운데, 중소형주 소외 문제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남 일, 디자인 : 방명환·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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