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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선도지구 혜택 받자"…동의 독려 '과열'

<앵커>

1기 신도시 재건축 과정에서 안전진단과 용적률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선도지구'를 오늘(23일)부터 닷새간 공모합니다. 가장 큰 배점이 주민 동의이다 보니 동의서를 안 낸 주민들을 공개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준공 30년 넘은 아파트가 밀집한 경기 성남시 서현동 분당 시범 지구입니다.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재건축 추진단체의 '주민 동의' 촉구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두 세대가 아직 안 냈다"며, "위아래 옆집에 동의서 제출 여부를 물어보라"고 적혀있습니다.

[경기 성남시 서현동 주민 : 첫 분양 때 입주해서 살았어요. (재건축)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집이 너무 낡아서.]

정부가 분당과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에 지정하려는 선도지구는 모두 2만 6천 가구.

용적률 상향과 안전진단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사활을 거는 단지들이 많습니다.

공모 평가에서는 주민 동의 여부 배점이 가장 커, 곳곳에서 과열 양상을 띱니다.

평촌의 이 아파트에서는 동의서를 안 낸 집 호수를 특정해 엘리베이터에 게시하고, 이를 본 다른 입주민이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며 손수 쓴 편지로 호소합니다.

분위기상 일단 '동의'는 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경기 성남시 수내동 주민 : 그게 되겠어요? 난 안 될 거 같아. 동의는 했어요.]

[경기 성남시 서현동 주민 : 아이가 고등학생이라서 애매한 시기에 걸릴 수도 있잖아요. '동의 안 했다' 그러면 주변에서 '어? 부자인가 봐?' 그래서….]

특히 늘어난 공사비에 분담금이 걱정인 고령층 사이에서 반대가 적지 않습니다.

[경기 성남시 서현동 주민 : 왜 반대하느냐? 이 나이에 80이 넘어서 재건축하면 우리는 어디 가서 살아요. 그냥 사는 데서 살다가 하느님이 부르면 가겠습니다.]

선도지구 대상지로 오르내리는 아파트 가격이 반년도 안 돼 3억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는데, 공사비와 사업 진척 속도 등이 향후 경제성을 좌우할 전망입니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향후 과도한 추가 분담금이나 정비사업 추진 지연 등에 따라 사업 여건이 불확실해질수록 사업지 주민 간에 극심한 의견 대립이나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11월 첫 선도지구를 선정하고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특별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서승현·김나미·박초롱,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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