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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암구호' 유출…"사채업자에 담보로"

<앵커>

군부대에서 적과 아군을 구분하기 위해 쓰는 '암구호'가 사채업자들에게 유출됐습니다. 군의 기밀이 왜 사채업자에게 넘어갔나 봤더니 군 간부들이 돈을 빌린 담보로 암구호를 넘긴 거였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랑'을 외치면 '담배'라고 답한다.

군에서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기 위해 이런 형식으로 특정 단어를 문답하도록 정해놓은 것을 '암구호'라고 합니다.

보안을 위해 매일 변경해야 하는 3급 군사 기밀로 누설한 군인에게는 10년 이하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충청 지역 한 부대의 군 간부들이 민간인 사채업자들에게 최근 암구호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군 방첩사령부가 유출 정황을 인지한 뒤 경찰과 함께 수사에 돌입해 관련자들을 적발한 겁니다.

암구호 유출 사실이 알려지면 군 간부들이 중형을 선고받는다는 점을 노린 사채업자들이 암구호를 일종의 담보로 잡은 것으로 수사기관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군 간부들이 빌린 돈은 수백만 원 수준인데 암구호 이외의 다른 담보는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사채업자들을 구속해 검찰에 최근 사건을 송치했고, 군 검찰 역시 암구호 유출 혐의로 군 간부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암구호는 매일 변경되고 있고 유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은 아니어서 경계와 작전에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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