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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태풍이 비구름 몰고 왔다…가을 장마와 겹쳐 폭우로

<앵커>

전남 진도와 경남 창원에도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호우가 내렸습니다. 9월 기상관측 사상 최다 강수량 기록을 새로 쓴 곳도 많았는데요. 가을장마가 9월에 종종 찾아오기는 했지만 이 정도의 비는 이례적입니다.

정구희 기자가 그 원인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오늘(21일)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 부산 온천천 재난 CCTV입니다.

물이 조금씩 차오르더니 불과 30분 만에 다리와 산책로가 물속에 잠겨버립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비에 아침 9시가 되자 산책로 옆 차도까지 흙탕물이 차올랐습니다.

오늘 하루 부산에 313mm, 청주에 153mm의 비가 내렸는데 모두 9월 기상 관측사상 가장 많은 양입니다.

전남 진도에는 시간당 112mm, 경남 창원에는 104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116년 기상 관측사상 9월에 시간당 100mm 넘는 비가 내린 것은 오늘 진도와 창원을 포함해 단 6차례뿐입니다.

예상보다 많은 비가 쏟아진 것은 충청과 남부지방뿐이 아닙니다.

평택 191mm, 미시령 284mm, 제주 삼각봉 601mm 등 어제부터 곳곳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원인은 가을장마와 태풍이 소멸하고 남긴 온대저기압입니다.

오늘 위성영상을 보면 동서로 길게 뻗은 비구름인 '장마전선'을 볼 수 있습니다.

대개 여름이 끝날 때쯤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더운 공기가 충돌해 2~3일 정도 짧은 '가을 장마'가 찾아오는데, 문제는 태풍이었습니다.

14호 태풍 풀라산이 소멸한 뒤 만들어진 온대저기압이 비구름을 몰고 와 장마전선과 합쳐지면서, 남부지방에 이례적인 폭우를 쏟아낸 것입니다.

이 온대저기압이 빠져나가는 오늘 밤이 고비입니다.

[이기선/기상청 예보관 : 온대 저기압은 남해안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해 내일 새벽에는 동해 남부해상을 빠질 거 같고요. (경남에) 시간당 50mm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기상청은 밤사이 경남남해안과 전남남부에는 150mm 이상, 경북남부에도 100mm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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