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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연이틀 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이스라엘 배후 추정

레바논 연이틀 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이스라엘 배후 추정
▲ 헤즈볼라 삐삐 폭발 사고

레바논에서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통신수단으로 쓰는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가 이틀에 걸쳐 대량으로 폭발하면서 최소 25명이 숨지고 3천 명 넘게 다쳤습니다.

최근 헤즈볼라를 겨냥해 공격 수위를 높여온 이스라엘이 공작을 벌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고, 헤즈볼라 등 반서방·반이스라엘 무장세력 '저항의 축'과 이를 이끄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맹비난하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17일 오후 3시 반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교외, 이스라엘 접경지인 남부, 동부 베카벨리 등 헤즈볼라 거점을 중심으로 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로 터졌습니다.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하고 약 2천8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상자 중에는 모즈타바 아마니 주레바논 이란대사도 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한쪽 눈을 실명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란 외교부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접경국 시리아에서도 삐삐 폭발로 헤즈볼라 대원 등 14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모든 시민에게 소지한 삐삐를 즉각 폐기하라고 요청했지만, 이튿날에도 의문의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18일에도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와 베이루트 외곽 다히예 등지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가 연쇄 폭발하며 최소 14명이 숨지고 450명이 다쳤습니다.

전날 숨진 헤즈볼라 대원의 장례식 행사에서도 무전기가 터졌습니다.

지난 2월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위치 추적과 표적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경고한 이후 헤즈볼라는 최근 몇 달간 통신보안을 위해 삐삐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전기도 5개월 전 삐삐와 비슷한 시기에 헤즈볼라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방 매체들은 미국 등 당국자를 인용한 보도에서 이스라엘을 이번 폭발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제작·유통 과정에서 기기마다 배터리 옆에 무게가 수십g인 소량의 폭발물과 원격 기폭장치를 심었다는 분석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를 향해 군사작전 강도를 더 끌어올릴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을 통해 "이미 말했듯 우리는 북부 주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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