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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잡다 완전히 무너진 일상…지원은 '주먹구구'

<앵커>

범죄자들에게 몸과 마음을 다친 뒤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부가 이런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것을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11년 전, 성폭행을 시도하다 달아나는 범인을 목격하고 쫓아가 잡으려다 도리어 폭행을 당한 유 모 씨.

고관절이 부러지는 중상해를 입은 뒤부터 일상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유 모 씨/범죄 피해자 : 수술을 했는데도 아파서 못 견디겠어요. 마약 패치라고 해서 마약 섞인 걸 지금도 붙이지 않으면 못 다녀요.]

생계를 유지하던 운전 일도 할 수 없어졌고, 구치소에 있는 가해자로부터 협박성 편지까지 받았습니다.

[유 모 씨/범죄 피해자 : 밤에는 (출소한 가해자가) 들이닥칠지 모르니 밤에는 내가 잘 안 나간다고요, 겁나서. 오죽하면 방에 별 무기를 다 갖다 놓고 살았어요.]

가족 관계마저 악화된 유 씨는 올해도 검찰과 업무협약을 맺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보내준 음식으로 추석을 보냅니다.

범죄 피해 뒤의 고통은 삶의 여러 부분에서 평생 이어져, 다각적이고도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검찰청과 협약을 맺은 피해자 지원센터나 지자체 등이 긴급 생활비와 치료비 등을 지원하곤 하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법무부는 여러 기관으로 흩어져 있는 범죄 피해자 지원기능을 통합하기 위해 지난 7월 '원스톱 솔루션 센터'를 출범시켰습니다.

그러나 기관과 단체들 사이 조율이 쉽지 않은 데다, 예산도 충분치 않아 범죄 피해자 데이터베이스나 통합 포털사이트 개설 등도 아직 완전히 구축하지 못했습니다.

[임예윤/서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처장 : 정보 차이 때문에 전혀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데이터로 좀 정리가 되고, 같이 공유하고,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합니다.]

정부가 12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했던 범죄 피해자 지원 체계화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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