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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간 홀로 격리' 말년 병장 의문사…'민간 이첩' 안 했다

<앵커>

전역을 한 달 앞둔 말년 병장의 의문사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부대원들과 따로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방식의 벌을 받고 있던 중에, 17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군은 이 사건을 민간 경찰에 넘기지도, 또 책임을 따지지도 않았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문이 떨어진 옷장과 구식 온열기가 전부인 좁은 방.

화장실 타일 바닥에는 곰팡이 흔적이 선명합니다.

국방부 산하 정보부대의 코로나 환자 임시숙소로 쓰였던 장소인데 지난해 11월 11일 전역을 한 달 앞둔 A 병장이 숨진 곳입니다.

[허영/민주당 의원 (지난달 27일, 국방위) : 병사가 돌연사한 그런 사고 현장입니다. 부모님의 말씀으로는 제대로 된 물과 음식조차도 충분히 공급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A 병장은 근무 중 벌어진 일에 대한 징계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26일 이곳에 격리 조치됐고, 17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격리기간 근무는 열외, 식사는 장병들이 마친 뒤 혼자 했습니다.

부대는 점호도 없이 A 병장을 사실상 방치했고, 한 간부가 A 병장이 머무는 장소에 물건을 찾으러 갔다가 숨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 병장의 사망원인은 불명, 특별한 병질환 없이 돌연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 병장은 숨지기 며칠 전 격리 생활의 어려움과 추위를 호소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군사경찰은 A 병장의 사망이 범죄와는 무관하다고 보고 사건을 민간 경찰에 이첩하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최대 15일인 분리 교육 기간이 넘도록 A 병장이 분리 조치 됐고, 병사 관리 소홀도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은 "A 병장의 의사와 전역 시기를 감안해 지휘관 권한으로 전출 대신, 분리 조치했다며 해당부대의 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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