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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남궁인 교수 "비상진료체계 원활? 尹, 응급실에 1시간만 와서 보라"

- 13시간 응급실 밤샘…응급환자 5명 동시에 홀로 책임져
- "비상진료 원활"이란 尹, 한 시간만 현장 와서 보라
- 응급실 셧다운 고려, 갈 데까지 간 것
한두 달이 고비
- 군의관 투입? 현장 적응 힘들고 협업될 리도 만무
- 응급실 뺑뺑이 더 심화
서울까지 강원·충청에서도 와
- 추석 땐 환자 150% 증가
돈 더 받는다고 기쁘겠나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8월 30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김태현 : 작년 6월에 저희 정치쇼가 연속기획으로 다뤘던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지금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것이 의료대란 때문이냐 아니냐 정부와 현장의 온도차가 심한 것 같아서 정확히 1년 2개월 만에 또 모셔왔습니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남궁인 : 안녕하세요.

▷김태현 : 피곤하시지요?

▶남궁인 : 몹시 피곤합니다. 어젯밤까지 당직을 섰고요. 밤 10시에 이 앞에 병원에서 풀려났고요. 이따 다시 출근합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 지금 어떻게 보면 정상적으로 인터뷰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얼굴이 지금 잠을 못 주무신 모습이고, 굉장히 체력적으로 힘에 부쳐 보이시는 것 같은데요. 그러면 어제 10시까지 근무하시고, 그리고 이따 몇 시에 출근하세요?

▶남궁인 : 밤 10시에 출근해서 밤을 또 새웁니다.

▷김태현 : 낮에는 그래도 좀 쉬시고요?

▶남궁인 : 네. 낮에는 쉬어야지 제가 생존할 수 있습니다.

▷김태현 : 휴식이라는 게 생존을 위한 휴식일 수밖에 없다?

▶남궁인 : 네.

▷김태현 : 그 정도로 지금 응급실 상황이 안 좋다는 거예요?

▶남궁인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일단 하나씩 얘기를 나눠보지요. 작년에 저희가 딱 1년 2개월 전이에요. 그때 저희 인터뷰할 때 이런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구급차가 뺑뺑이를 돌고 있을 때 병원 응급실은 아비규환이다." 작년 1년 2개월 전 버전입니다. 그런데 일주일 전에 쓰신 페이스북 글을 그대로 읽어드리면 "권역센터에서 의사의 뇌는 5개가 기본이다. 인턴 둘을 제외해도 3명 정도는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혼자다." 이 얘기는 제대로 진료를 하려면 그래도 전문의가 5명은 있어야 되는데 지금 나 혼자서 한다 이 얘기인가요? 인턴의 역할까지 다요?

▶남궁인 : 그렇습니다. 권역센터는 지금 서울에서 가장 중증환자를 받는 곳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이걸 컨트롤할 수 있는 의사가 2, 3명 정도가 동시에 근무해야 적어도 제대로 된 진료가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지금은 저 혼자인데요. 올해 2월부터 계속 6개월간 혼자 당직을 서고 있습니다. 당장 어제 있었던 일인데요. 저 혼자 당직을 서고 있는데 심정지 환자 둘이랑 뇌출혈 하나랑 뇌경색 환자 하나랑 심근경색 의증 환자가 한 명이 왔습니다. 모조리 1시간 내로 다 왔어요.

▷김태현 : 다섯 분이?

▶남궁인 : 다섯 분이 다 왔습니다. 5명 정도 권역에서는 거부해서는 안 되는 환자고, 그래서 일단은 제가 근처라서 수용을 했습니다. 5명 다 살았거든요. 그런데 사실 원칙대로라면 이 5명을 나눠서 봐야 돼요. 적어도 둘이나 셋 정도가 심정지 하나 정도는 나눠서 봐줘야 됩니다.

▷김태현 : 네.

▶남궁인 : 그런데 다 살아나기는 했어요. 운이 좋아서입니다, 운이 좋아서. 그냥 돌아가셨어도 사실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제가 어떤 환자를 보고 있으면 다른 환자는 못 보니까요. 제 뇌는 하나니까요.

▷김태현 : 왜냐하면 심정지 환자가 만약에 동시에 들어왔다고 하면 한 분 진료하실 동안 다른 분이 심정지가 오면 커버가 안 되는 거잖아요.

▶남궁인 : 네. 다행히 둘 다 제가 바로 처치해서 돌아왔는데요. 그런데 사실은 다시 심정지가 난다든지 다른 의식이 떨어진다든지 다른 뭐 사망사건이 난다든지가 전혀 대처가 안 되는 거지요. 아주 위험한 의료행위를 지금 하고 있고요. 그분들도 그냥 운이 좋아서 살아난 겁니다.

▷김태현 : 교수님, 어제 그 상황에 남궁 교수님 한 분 계시는데 1시간 동안에 그 중증환자들, 긴급한 환자들이 5명이 왔다는 거잖아요.

▶남궁인 : 네.

▷김태현 : 어제만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아니면 최근에 늘 그런 일이 벌어집니까?

▶남궁인 : 원래 권역센터는 그렇게 오는 데입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그냥 시간을 정해서 다치거나 죽거나 아프거나 하지를 않아요. 1시간에 이렇게 5명이 올 때도 어떻게 보면 거의 정상에 가까운 때입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인력이 의사 5명이 있어야 되는 거지요. 인턴 선생님 2명을 제외하더라도 저희 전공의랑 전문의랑 합쳐서 3명 정도는 적어도 있어야 하고요. 사실은 3차만 해도 3, 4명이 기본이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남궁 교수님 말씀대로 하면 작년 1년 2개월 전에 저희랑 인터뷰할 때도 응급실의 과밀화라든지 뺑뺑이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훨씬 더 심각하다 이런 말씀이신 거지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교수님 얘기 들어보면 실제 현장은 굉장히 심각한 것이거든요. 실제 현장하고 정부 인식 사이에 좀 온도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제 대통령의 기자회견 거기서 대통령이 뭐라고 얘기했냐 하면 "의료현장을 한번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문제들이 있지만 그래도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 현장에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헌신적으로 뛰고 계시기 때문에 해낼 수 있다." 이 얘기 어떻게 들으셨어요?

▶남궁인 : 저는 그냥 직장인이니까 다니는 겁니다. 저는 직장 못 그만둬서 다니고 있고요. 그런데 의사가 부족한데 사람이 죽어가니까 몸 갈아서 지금 일하고 있는 거고요. 제가 일하는 이유는 의료개혁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뛰고 있기 때문이 아니에요. 저 의료개혁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것 자체가 아닙니다. 저는 그냥 직장이니까 못 그만둬서 다니는 거지요. 그래서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이 되고 있는지 딱 2시간만 와서 보면 엄청나게 문제가 있고, 사람들이 대단히 많은 불편을 겪고 있고, 실제로 아주 위험한 의료행위를 어떻게든 이 사람들이 버티고 있구나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현실과 괴리가 너무 심한 발언이라고 들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교수님 얘기는 대통령이 당장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불시에 저녁에 아무 때나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에 와서 1시간 정도만 보면 상황이 어떤지 알 수 있을 거다?

▶남궁인 : 네.

▷김태현 : 그런데 하나 궁금한 건 대통령한테 보고가 올라갈 거 아니에요. 보건복지부 관계자들도 보고를 할 거고, 대통령실 관계자도 보고를 할 건데요. 이런 괴리, 교수님이 현장에서 느끼시는 것과 대통령의 어제 얘기가 굉장히 괴리가 있다는 거잖아요. 그 괴리는 어디서 오는 거라고 보세요? 제대로 된 보고가 안 올라간다고 추측하세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세요?

▶남궁인 : 지금 원래 5명 있어야 될 거를 1명이 지금 하고 있는데요. 그냥 진료가 된다라고 보고에 올라가고 있는 거지요.

▷김태현 : 어쨌든 진료는 되니까?

▶남궁인 : 어쨌든 되고 있으니까, 어쨌든 문이 열려 있으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가보면 어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아주 위험하잖아요. 그러니까 파악하는 주체가, 실제 현장에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파악의 주체가 다른 거지요.

▷김태현 : 어제 대통령의 언급 중에 그런 얘기가 있었어요. 응급실 뺑뺑이 문제는 원래 있었던 문제고, 그렇기 때문에 의료개혁이 필요한 거고 의사수 확대가 필요하다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거든요. 그 얘기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남궁인 : 취지야 당연히 필요하지요. 그냥 당연한 얘기인 건데요. 사실상 지금 저희는 당장에 환자들이 죽어나가는 게 중요하고요. 그런데 너무 강대강이라서 전공의 복귀는 전혀 가망이 없지요. 지금 이 정부가 이 정책을 밀어붙이면 가망이 없습니다. 게다가 지금 저희 같은 필수의료라든지 중증센터가 있는 곳에 의사가 유입될 수가 없어요. 지금 이 위험한 의료행위를 버티는 걸 보고 나도 저기 가서 일을 해야 되겠다라고 생각할 의료진 자체가 없습니다.

▷김태현 : 지금 너무 힘드니까요?

▶남궁인 : 네. 지금 그냥 이탈만 할 뿐 신규 유입 자체가 어렵지요. 그래서 무슨 재정투자계획이 있고 뭐 있고 다 좋은 말인데요.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김태현 : 그러면 수가 조정해서 필수의료에게 혜택을 주고, 의사수 확대해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많이 배출하고 그런 장기적인 계획이나 개혁은 알겠는데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 이런 말씀이신 거예요?

▶남궁인 : 그렇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당장 이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뭘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일단 전공의들을 돌아오게 해야 되는 건가요?

▶남궁인 : 그렇지요. 전공의들도 필요하고요. 사실은 인력도 인력이지만 그들은 전문의가 될 수련의들이에요. 제 제자들이기도 하고요.

▷김태현 : 그렇지요. 일도 하면서 공부도 해야 되는.

▶남궁인 : 그들이 이제 경험을 쌓아야지 저 같은 전문의가 되는 겁니다. 이 체계가 무너지면, 이게 장기적이지가 많아요. 그들이 어떻게 해서든 돌아와야 어떤 미래라든지 희망이 있겠지요.

▷김태현 : 그런데 만약에 지금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응급실 현장은 어느 정도까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보세요?

▶남궁인 : 사실 지금 응급실 폐쇄를 한다, 일부 단축운영을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이거 자체가 벌써 갈 데까지 간 겁니다. 저희 입장으로는 이거는 직장을 폐쇄한다는 뜻인데요. 저희는 끝까지 끝까지 버티고 하다가 결국 마지막 카드로 고려하는 게 이건데요. 지금 동시에 저희 병원도 얘기가 나왔지만 전국의 모든 병원이 다, 모든 권역센터가 이렇게 다 나오고 있는 게 6개월 정도면 이 비상사태에서 인력이 충분히 다 갈아넣어져서 이제 더 이상 못 버틸 수준이 되니까 고려한다는 말이 나오는 거거든요. 이게 동시에 말이 나오는 게 그냥 일리가 있는 겁니다. 딱 모든 병원이 버틸 때가 이쯤 되는 거예요. 그래서 더 이상 한두 달이 고비인 것 같습니다. 이제 다 닫기 시작하면 이제 다른 병원도 우리도 인력이 부족하니까 닫자라고 결정을 하기 시작할 거고요. 그러다 보면 전국적으로 못 버티는 상황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남궁 교수님의 직장인 이대목동병원은 저희 SBS와도 굉장히 지근거리에 있는 병원인데요. 이 병원이 서남권 권역센터잖아요.

▶남궁인 : 네.

▷김태현 : 그런데 지금 주5일을 검토하겠다 이런 보도가 있어요. 그러면 일주일에 이틀은 문을 닫는 거잖아요. 이거 언제부터 닫습니까?

▶남궁인 : 아직 확정은 아니고요. 저희가 안 닫으려고 노력을 아주 백방으로 아직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주5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왜 그런 겁니까?

▶남궁인 : 사람이 없어요, 인력이 없습니다. 저희가 주로 당직을 당직표에 들어가는 저희 교수가 7명입니다. 한 분은 낮 근무만 서시거든요. 그런데 7명으로 사실상 2명이 해야 되는 근무를 혼자 하는데 365일 24시간 7명을 지금 밤낮을 갈아서 이 중증센터에 있는 의료행위를 해야 된단 말이에요. 당직표가 안 나와요. 더 이상 이렇게 당직을 설 수가 없을 정도로 안 나옵니다. 그래서 하루 이틀 정도는 비워야지 그나마 저희가 숨쉴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이걸 더 갈 거냐 말 거냐를 지금 저희가 결정을 하고 있는 거지요.

▷김태현 : 왜냐하면 교수님, 제가 생각해 봐도 그냥 사무업무는 밤을 새워서라도 하면 할 수도 있을 건데요. 이 의료행위라는 것은 이게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거니까 의사 자체가 체력적으로 부치거나 힘이 들거나 하면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도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반드시 휴식이 필요하시기는 하신 거잖아요.

▶남궁인 : 네.

▷김태현 : 그런데 휴식이 필요하고, 지금 제대로 진료행위를 할 수 있는 의료진 공급이 안 된다.

▶남궁인 : 그렇습니다. 저희 밤에도 심정지 환자는 오고 밤에도 뇌출혈 환자는 오고요. 저희가 아주 또렷하게 밤에 근무를 서고 있어야 되는데 그거 자체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지금 당직표가 안 나와요.

▷김태현 : 정부에서는 대체의료 인력 얘기도 하고요. 몇 개월 됐지요, 얼마 전에 봤더니 군의관 투입한다는 얘기도 있고 그렇던데요. 그거로는 안 됩니까?

▶남궁인 : 저희 병원 직원도 아닌, 게다가 특히 응급의학과 전문의도 아닌 그런 군의관이 와서. 일단은 직장에 적응하는 것부터 힘들고요. 지금 이런 비정상적인 상태의 노동을 감당하는 것도 힘들고요. 저희 의료진끼리 협업이 필요합니다. 응급실은 다른 과들이랑 얘기할 일이 많아서 협업도 중요한데요. 이 협업도 잘 될 리 만무하고요. 그냥 이 시스템에 적응되고 숙련된 응급의학과 전문의 의료진이 필요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대목동병원에서도 가급적이면 셧다운하고 싶지 않으시겠지요. 그런데 상황이 너무 안 돼서, 인력수급이 안 돼서 어쩔 수 없이 그러면 일주일 다 못하고 주5일제로 한다. 만약에 주말 이틀 문을 닫기로 했다 그러면 지금 이 SBS 방송국 근처에 살고 계시는 분들은 큰일나면 어느 병원으로 가야 되는 겁니까?

▶남궁인 : 다른 병원에 가야지요. 다른 병원에 어떻게...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주말은 저희가 닫지는 않을 거고요.

▷김태현 : 예를 들면요. 제가 뭐 이대목동병원이 잘했다 잘못했다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만약에 버티다 버티다 못해 이대목동병원이 일주일에서 이틀을 못 하게 되면 환자들은 어떻게 해야 되냐라는 질문을 드리는 거예요.

▶남궁인 : 현실적으로 구급대를 통해서 가능한 병원을 알아봐야겠지요. 그런데 사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구급대원 얘기도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처럼 이렇게 뭐가 안 되는 병원들이 되게 많고요. 많을 수밖에 없는 게 배후과 진료도 잘 안 되고, 응급의학과 의료진도 부족하고 하다 보니까 저희가 수용단계에서 못 받는 경우도 많고요.

▷김태현 : 네.

▶남궁인 : 제가 어제 13시간 반 동안 당직을 섰는데, 제가 그렇게 열심히 혼자서 뛰었어도 애초에 받은 환자보다 못 받은 환자가 더 많습니다. 그러면 환자들의 이동거리가 길어지고요. 충청도에서 안구손상 입은 환자, 뭐 어디 강원도에서, 저희 강동에서 어떤 골반뼈 깨진 환자 저희 쪽으로 다 어제 수용이 왔는데요. 강동은 심지어 받았어요, 골반뼈 깨진 환자. 이런 식으로 환자들 지금 이동거리가 늘어나고 있고요.

▷김태현 : 강원도와 충청도에서 연락이 와요?

▶남궁인 : 연락이 당연히 오지요. 충청도에서 연락이 많이 옵니다.

▷김태현 : 그래요?

▶남궁인 : 경기도에서는 그냥 무조건 오는 거예요.

▷김태현 : 그러면 충청도랑 강원도에서 연락 온 환자는 못 받으셨어요?

▶남궁인 : 다 못 받았습니다. 사실 저희가 권역에 저 혼자 지금 서고 있는데 충청도에 있는 환자를 제가 어떻게 책임을 집니까? 그러니까 그런 것들도 다 안타까운 거지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기본적으로 수용병원이 없고 이동거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서 사실 저희가 하루쯤 닫는 것도... 이건 그냥 연장된 이야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이게 비단 이대목동병원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도 만약에 버티다 버티다 문을 며칠이라도 닫게 되면 환자들은 갈 곳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러면 작년에 말씀하셨던 응급실 뺑뺑이 그것보다 더 큰 아비규환 같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남궁인 : 지금이 훨씬 심한 것 같아요. 지금은 그냥 의사 자체가 없습니다. 의사 자체가 없어서 중과부적(衆寡不敵)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일단 곧 추석이에요. 추석 때는 워낙 응급실 찾는 환자들이 경증과 중증 가리지 않고 많기 때문에 조금 더 비상일 건데요. 정부에서 이번 추석연휴 때 대책을 내놨거든요. 그거 어떻게 보셨습니까?

▶남궁인 : 추석 때는 무조건 150% 정도의 환자가 더 옵니다. 그러니까 일반 노동이 그냥 너무 힘들다라면 사실은 추석 때는 일을 하고 나면 거의 기억이 없을 정도로 환자들이 많이 오는데요. 혼자서 이것을 저희가 막아내도록 지금 협의가 되고 있고요. 그런데 진찰률 조금 더 낸다 그러면 진찰률 우리가 더 받으니까 기쁘다, 추석 때 열심히 일을 해야지 이럴... 지금 번아웃이 다 왔는데 이게 될까요?

▷김태현 : 상황이 아니다?

▶남궁인 : 그럴 상황이 아니겠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 교수님을 비롯한 응급실에서 애쓰고 계시는 교수님들, 의사 선생님들, 간호사 선생님들을 향한 응원문자가 굉장히 많이 오고 있는데요. 제작진도 마음이 무겁지만 지금은 그래도 힘내시고 조금만 버텨주십사 이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인터뷰 마음이 무겁네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남궁인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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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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