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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서안 테러 잡는다며 유대인 정착민 폭력 눈 감아"

"이스라엘, 서안 테러 잡는다며 유대인 정착민 폭력 눈 감아"
팔레스타인 무장 대원들의 테러를 차단하겠다는 명분으로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민의 폭력은 방관해 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요르단강 서안에서의 폭력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은 오직 팔레스타인이 저지르는 폭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이 시작한 대규모 군사 작전은 가자 전쟁 동안 이 지역에서 급증한 유대인 정착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짚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28일 새벽 서안지구 툴카렘과 제닌, 투바스 등지에 드론 공습을 가하고 지상군 병력을 수백 명을 전격 투입해 군사 작전을 벌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몇 달 동안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늘고 있다면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을 겨냥한 이번 작전으로 테러리스트 5명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도 최소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안에서는 특히 가자전쟁 발발 이래 팔레스타인 주민을 상대로 한 유대인 정착민들의 폭력 역시 증가하고 있으나 이스라엘군은 이 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이달 중순에도 서안의 지트 마을에서 소총 등으로 무장한 유대인 정착민 수십 명이 복면을 쓰고 팔레스타인 주민을 공격했으나 이스라엘 당국의 대처가 늦어지면서 팔레스타인 주민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서안 질서유지를 담당하는 이스라엘군의 아비 블루스 소장은 "당시 사건은 이스라엘인들이 지트 마을 주민들을 고의적으로 해치기 위해 시작한 매우 심각한 '테러'였다. 우리는 그들(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좀 더 일찍 도착했어야 했다"며 늑장 대응을 인정했다.

서안에서 유대인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연루된 폭력 사건의 빈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서안 폭력 관련 28일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 유대인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상대로 저지른 폭력 사건은 30건으로, 이로 인해 1명 사망, 11명 부상 등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대인 정착민을 상대로 한 팔레스타인의 공격은 1건에 그쳤고, 사상자는 없었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 발발 이래 서안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공격한 횟수는 총 1천270회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국제사회는 물론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내 담당 정보기관인 신베트의 바르 국장은 서안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저지르는 무분별한 폭력 행위가 국가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를 담은 서한을 최근 네타냐후 총리와 정부 각료, 검찰 총장 등 지도자들에게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국제법에 따르면,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은 불법이지만 이스라엘 정부의 묵인 속에 정착민 숫자가 지속적으로 늘어 현재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유대인 정착민은 50만 명에 이릅니다.

서안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은 약 270만 명입니다.

(사진=EPA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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